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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 Lee Feb 25. 2024

2024.2월.

©Myeongjae Lee

ZE211 / ZE204


월세와 관리비, 항공료 등 고정지출이 생각보다 적지 않게 나가다 보니 이번 달부터 어쩔 수 없이 급여에서 생활비를 조금 줄여서 보냈고, 미안하다 문자를 보냈다. 아내는 괜찮다며, 어떻게 돈인지 아니까 마음이 아프다고 답을 보냈다. "어떻게 번 돈인지 안다"는 말에 눈물이 또 핑 돌았다. 갱년기라 그런가, 뻑하면 눈물이 난다. 문자를 보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월요일 오전 회의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토-월 일정으로 항공권을 구매했다.


무엇보다 아내의 일탈에 손을 보태기 위해 꼭 가고 싶었다. 하지만,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아내는 괜찮다며, 병원에 꼭 다녀오라 했다. 지난주부터 지속된 감기 증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토요일 오전 병원에 다녀온 후 이틀 내내 먹고, 자고, 먹고, 치우고, 자고, 먹고, 또 자면서 귀한 주말을 낭비하듯 보내고 있다.


사람들이 가끔 묻는다.

그래도 마일리지는 많이 쌓이겠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

오가는 항공권을 구입할 때 최우선 기준은 "갈 수 있는 시간대 앞뒤로 가장 싼 표"이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그냥 싼 표를 산다. 주력 항공사를 하나 정해놓고 마일리지를 쌓아가는 방법도 종종 고민이 되기는 하지만, 결국은 보통 편도 10,000원 이상 저렴한 저비용항공(LCC, Low Cost Carrier)을 이용하게 된다.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신용카드도 사용하고는 있지만, 마일리지 예매를 하려고 해도 내가 오가는 요일과 시간대에 예매를 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다.


일자로 길게 뻗은 길을 보면 

활주로가 생각나고, 그냥 그 길로 바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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