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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샨티 Sep 27. 2022

궁금하면 찾아가서 묻기

멘토로 '레버리지'하며 사는 방법

"아이들 영어는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며칠 전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연락을 했다. 내가 아는 가까운 사람 중, 엄마표 영어로 아이가 제법 글밥이 있는 영문 동화책을 즐기면서 읽도록 잘 이끌어주는 엄마였다.


큰 사교육 없이 키우지만, 초등학교 2학년 첫째 아이에게 필요한 외국어 자극을 주고 싶었다. 이갈이 하기 전인 7세 이전에는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열심히 놀게 해 주었고, 2학년쯤 된 지금 영어를 시작하기 적절한 적기라는 판단이 들었다. 우리의 꿈 지도에 몇 년 후 외국에 나가 생활해보는 것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더더욱 기본 영어는 필요했다. (엄마인 나도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여전하다. )


학원을 다니지 않는 대신, 집에서 엄마가 아이의 외국어 리스닝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엄마표 영어'는 꾸준히 이어나갔을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이 1학년 때부터 관련 책도 보고 준비도 했는데, 왠지 너무 멀고 어렵게 느껴졌다. 교재 하나를 정해서 매일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기본 회화를 쓰고 외우는 프로젝트도 신청해봤고, 매일 영어 음원을 틀어주고, 영어 동영상도 보고, 영어 그림책 읽어주는 루틴을 만드는 모임에도 참여해봤다. 이렇게 저렇게 부딪쳐봐도 뭔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대충 흉내내기 식으로 이어나가고 있었다.


일하는 엄마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도 들었다. 이런 건 시간을 많이 낼 수 있는 분들이 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질문들. 그 사이 아이는 술술 자랐다. 죽도 밥도 아닌 상태 말고, 고슬고슬한 밥이든 걸쭉한 죽이든 하나의 노선을 분명히 정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아는 이 중 '엄마표 영어'를 가장 잘하면서 3학년 아이에게서 성과도 보고 있는 지인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내가 해보겠다 헤맬 때는 연락할 엄두를 못 내다가, 먼저 해본 사람에게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니 바로 문자를 보낼 수 있었다. 아이의 지금 상황,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자기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는지 조언을 구했다.


대화를 통해 나에게 부족한 것을 세 가지 발견했다.


1. 영어 음원 흘려듣기를 30분이 아니라 3시간은 해줄 것. 작게 틀어놓더라도 영어 청음의 환경에 노출해야 하므로.

2. CD플레이어의 '무한반복' 기능을 활용할 것. 웃기지만 이 간단한 팁을 몰라서 30분이면 끝나는 CD 말고 어디서 3시간짜리를 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3. 공부 정서를 위해 정말 쉽고 간단하게 갈 것. 하루에 영어 그림책 한 권이라도 읽어준다는 마음으로 5분도 좋고 10분도 좋고 가볍고 기분 좋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영어를 어렵게 공부해야 한다는 정서가 느껴지면 안 되도록.


아이는 2학년 2학기를 시작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충분한 인풋을 주고, 그 이후의 스텝을 밟아나가면 되겠다 전망을 그릴 수 있었다. 연락 한 방으로 많은 부분이 해소되었다.




'레버리지'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성장하고 성과를 내며 한 단계 뛰어올라갈 수 있도록, 물질이든 사람이든 지렛대를 잘 활용하라는 내용이었다. 책을 사보고 돈을 들여 강의를 듣는 이유는 그들의 경험치를 통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글과 책을 보면 공통적으로 '멘토'의 중요성에 대해 써놓았다. 자기보다 한 걸음 먼저 나가본 이에게 묻고,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해보라는 것이다. 자신의 길을 성실히 걸어가 본 사람들은 웬만하면 타인에게 친절하다고 했다. 이들은 'taker'보다는 'giver'의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또 성공의 에너지가 따라다닌다. 진짜 부자는 의외로 젠틀하다는 사실.


 강의에서 그렇게 하라고 강조하는데, 보통은 그대로 하지 않는다. 대중은 무의식에 각인된 자기 방식을 고수한다. 힘들여 물어보고 행동을 바꾸어가는 과정이 정말 귀찮기도 하다. 나도 그랬다. 옆에서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이가 있는데 찾아가 물어볼 생각을 이토록 늦게서야 했다. 나의 자의식을 깨는 것은 이렇게나 힘든 거였다.




3년 전 라이프 코칭을 배우고 코치가 되는 과정을 개인 블로그에 자세하게 기록해놓았다. 그 글을 보고  분이 연락을 하셨다. 코치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 좋냐고. 나도 엄청나게 고민하고 하나하나 도장깨기 하며 걸어온 길이기에 그분의 간절함이 공감되었다.


내가 아는 정보들을 쫙 말씀드렸고 현재의 고민에 대 소견 전했다. 큰 도움을 받았다며 귤 한 상자를 보내주셨다.  깜짝 선물에 너무나 감사했고, 다음 날 다시 통화하며 더 깊이 있게 묻고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코치로 입문하고 싶은 소망이 잘 이루어져 자신의 꿈을 잘 펼쳐내시리라 믿고 응원드린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 돕기도 하고 도움받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궁금하거나 더 알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물어봐야 한다.


적어도 한 분야에서 1년 이상 꾸준히 걸어갔고,
그 일로 성과를 내고 있다면,
그를 스승으로 삼아 문을 두드려볼 것!


참 쉬데, 실행은 쉽지 않은 방법이다. 그래도 우리 주변에는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이들, 기꺼이 도우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며 시도하면 좋겠다. 그래서 한 발 자라날 수 있다. 세상 최고 기쁨은 나 자신이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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