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원서, 4주차 리뷰
오늘은 저 쥬디양의 원서 리딩 브이로그로 시작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JEXYsMhaZE&t=234s
"I love you to the moon and back." (p.339)
John의 아들이 어렸을 때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한 문장으로
이번 주 "Maybe you should talk to someone"에 대한 마지막 리뷰를 시작할게요.
아이들은 말해요.
"엄마, 나는 엄마를 이만큼~ 사랑해요."
제 딸도 말해요.
"엄마, 나는 엄마를 밀리언, 밀리언 타임즈보다 더 많이 사랑해요."
이런 고백을 들으면 어떠세요?
저는 눈물이 날 적이 많아요.
내가 뭐라고...
맨날 '안돼!', "하지마!", '어허! 혼날래?"만 반복하는 애미가
우리 딸은 뭐가 그리도 좋을까요?
엄마 일하라고 혼자 2시간동안 콰이어트 타임을 가져 준 아이.
그런 아이가 밤에 자기 전 제 목을 끌어 안고 속삭여줘요.
"엄마, 나는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요. 늙지 말아요! 영원히 살아주세요!"
그래, 애미가 어디가서 불로초라도 구해 먹어보마!! (불끈!)
"And so at night, John tells me, while Margo seethes that he's working or watching porn, he's hiding out with his laptop watching videos of Gabe, thinking about how these are the only videos he'll ever have of his son, just as the memories John has of Gabe are the only memories he'll ever have." (p.339)
저는 John을 정말 싫어했어요.
이런 타입의 사람과 말도 섞기 싫을 거 같았어요.
모든 사람들이 자신 외에는 다 idiot인 사람.
예의없이 상담 중에 샐러드로 점심을 먹는 사람.
자기 시간이 없다고 상담자의 의견은 무시한체 전화로 화상상담(?)을 하는 사람.
정말 별로죠?
근데 그런 이유가 있었어요.
일에서 막 성공을 하며 바빴을 때,
가족들을 등한시하게 되면서 아내와 트러블이 생겼다고 해요.
그래서 그때 당신 딸과 아들, 아내와 레고랜드로 휴가를 가기로 하고 가는 도중
문자가 오게 되고 보지 말라고 하는 아내에게 봐달라며 실갱이를 하다
운전하던 John은 마주오던 차를 보지 못하고 사고를 당하게 되죠.
그 사고에서 사랑하던 아들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그 아들은 영원히 그 나이로만 John의 기억에 남게 되고요.
다른 사람들이 아들이 사춘기라 힘들다, 아들이 커서 말을 안듣는다고 하는 말이
사무치게 가슴을 후벼판다고 고백하죠.
이 사실을 알고 나서 다시 John이 이해되고
그의 감정상태가 너무 공감이 되었어요.
아들이 죽고 났는데
남아있는 딸과 웃으며 놀게 되는 자신이 혐오스러웠다는 사람.
왜 그러잖아요?
사랑하는 가족이 죽어도 배는 고프다고...
이제 John은 용기를 내었어요.
로리에게 아들의 이야기를 꺼냈고, 아내와 함께 이야기를 했다고 해요.
저는 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
John과 그의 가족이 영원히 행복하길 기도했어요~!
"But feelings are actually more like weather systems - they blow in and they blow out." (p.344)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늘 한결같지가 않죠.
불어왔다가 불어서 사라지는게 감정.
이 감정이 영원할 거 같지만,
영원할 수 없는 것.
그게 감정이 아닐까해요.
그래서, 늘 변치 않을 것 같던 사랑도 변하고
늘 변치 않을 거 같던 우정도 변하게 되는 것.
늘 이성적으로 조금 떨어져서 불같이 일어나는 감정을 살펴보려 애써보지만,
잘 되지 않기도 하고,
어느 날은 잘되기도 하고 그러는데요...
감정이란 건, 참 희한한 것 같아요. 그쵸?
"In our daily lives, many of us don't have the experience of meaningful goodbyes, and sometimes we don't get goodbyes at all." (p.353)
매일 아이를 데이케어에 픽업을 갈 때면
선생님들에게 굿나잇, 굿바이! 이런 인사를 했어요.
그게 사실 정말 의미가 없는 의례적인 형식적 인사였는데...
팬데믹이 오고
아이를 집에서 데리고 있기로 하면서
작년 이맘 때 선생님들에게 "굿바이!"한게 마지막 인사가 된 것 같아
요즘들어 다시 찾아가 보고 싶어져요.
헤어질 때,
조금 더 의미를 두고,
조금 더 좋은, 감사의 인사를 해야겠다고 다짐해보는 시간이었어요.
"The more you welcome your vulnerability, the less afraid you'll feel." (p.370)
불확실한 것을 환영하면 할수록, 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저는 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나봐요.
그래서 항상 백업플랜을 계획하는 습관이 생기고,
이게 안되면 어쩌지하는 막연한 불안함이 있었어요.
남편이 늘
"그런 불안감을 가지고 생각하는 시간에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어때?"라고 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남편이 더 훨씬 현명했던 것 같아요.
혹시라도 현재의 상황에 불안하신 분들은
두려움을 극복할 방법, 혹은 그 불안함을 안정감으로 바꿔 줄 생각들로
시간들을 채워보세요!
훨씬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해요~
"Maybe our pasts don't define us but inform us." (p.382)
줄리의 죽음이 다가와요.
줄리는 참 독특한 게.. 파티 플래너를 고용해서 장례식을 파티처럼 꾸밀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항상 죽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파티를 하는 상상을 하곤하지만
남겨지는 이들에게 이 파티가 과연 즐겁고 행복할까요?
아닐 거 같지 않아요?
줄리처럼 죽고 난 다음에
서로가 모여 파티를 하는 것!
어쩌면 슬프긴 해도
더 마음이 덜 아픈..
죽음에 조금 더 적응된 상태에서 맞이할 수 있는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남편에게 하나 더 짐을 지워야겠어요 ^^
제가 늘 남편에게
"나보다 먼저 죽지마!"하는데 ^^
이제는 "나 죽고 나면 파티해줘!"해야겠네요.
남편이 정말 미칠 듯 ^^
"Relationships in life don't really end, even if you never see the person again." (p.410)
삶 속에서 관계란 정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당신이 그 사람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누군가와의 관계가 끝났다...
이런 말을 하잖아요?
하지만 그 관계는 과거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기에
그 관계가 정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억속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로리가 얘기해요.
너무 멋진 말이어서 밑줄 팍팍 긋고 적어 두었답니다.
요즘 오랜 시간 꾸려온 네이버 블로그가 조용조용해요.
https://blog.naver.com/luxbabyworld/
뭐.. 저부터도 블로그에 예전만큼 얽매여서 매일같이 글을 올리거나
자주 들락거리거나, 이웃님들의 블로그를 찾아가지는 못하고 있거든요.
블로그보다 인스타.
인스타보다 유튜브.
젊은 세대에서는 틱톡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렇게 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블로그나 브런치같은 공간이 너무 좋아요.
제 기억 속에 지금도 기억나는 친숙한 닉네임의 이웃님들/구독자님들과의 관계는
영원히 이 공간 속에서 계속될테니까요.
이상, 3월의 원서
Maybe You should talk to someone에 대한
모든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어려웠던 책이었지만,
읽으면서 울 수 있었던 감동스러웠던 책이었고,
읽으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도 가질 수 있던 책이었어요.
번역서가 훨씬 더 쉽고 좋을 수 있지만,
원서 자체가 주는 그 언어적 무게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럼 저희는 또다른 원서로
새롭게 달라지는 리딩메이트로
곧 이 공간에 좋은 소식을 가지고 금방 돌아올게요.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