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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일린맘 Apr 30. 2021

나이가 든다는 것 (ft. 리딩메이트 4주차 인증데이)

안녕하세요, 책배달부 쥬디입니다  �


4월의 마지막 날.

어느새 4월의 마지막 날이라니...

세월은 참 무심하게도 빨리 흐르네요. 


자매님과 매일 메일을 주고 받으며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늙어가니까 시간이 더 빨리가..."


슬픈 이야기지만,

정말 정답같아요.


10대를 돌아보면,

그땐 정말 왜 그렇게 시간이 안가던지요? ^^


빨리 고등학교 졸업해서 대학생 되고 싶고...

청춘드라마(?)에서 나오는 캠퍼스 낭만녀(!)도 되고 싶고...


20대, 

진짜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캠퍼스 낭만은 개뿔이란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죠. 


여대를 갔기에 ㅠ 뜨거운 연애(!)도 못해보고,

그저 여중/여고의 연장선... 

내가 그렇게 대학가서 철들어 공부를 미친듯이 할 줄... 나도 몰랐네 ㅋㅋㅋㅋ


유학을 하면서는

오스카 시상식에서나 나오는 헐리웃 남자배우처럼 생긴 백인 남성과

정말 영화같은 사랑을 하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

.

.

창문없는 연구실에 갇혀... 

만두만 안먹었지, 올드 보이 찍으며 하루하루 연명했고요-



오토바이 막 부릉부릉 타면서

터프한 남자의 허리를 부여잡고

시카고 곳곳을 누비는 꿈을 꾸었지만,

꽃다운 26살. 

안전한 사륜구동 SUV 타시는

조선시대 선비님을 만나 미지근한 연애를 오래 했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며 살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시간은 갑자기 빠르게 흐르더라고요.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하루하루가 정신없음에 추가로,

매일 '핵전쟁'이 터지고 있죠. 



코로나로 인해 1년이 넘게 아이와 24시간 집콕 생활을 하다보니

이제 일하면서 애를 곁눈질로 감시하고,

애보면서 이메일을 5분만에 속기사처럼 쓸 수 있는 신공을 발휘합니다. 


매일 매일 내가 할 수 있는 기적적인 일들을 보며 나 스스로 놀라...;; +_+



근데 또 생각해보면,

나이들어서 좋은 점도 많은 거 같아요.


제가 요즘 자매님에게 

'나 정신적인 갱년기야' 하거든요. 

우리 친정엄마랑 자매님이 완전 어이없어 하시죠 ^^

뭐.. 그래도 나는 정신적인 갱년기인걸로~~



일단 감정이 폭풍처럼 요동치던 순간들이 많이 줄었어요.

작은 것에 광분할 에너지가 없나봐요 ^^


아이를 키우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고,

인내심이란 것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감사함도 많이 늘고,

미안함도 많아졌어요. 


오랜 연애와 결혼/육아를 책임지며

남편은 남자가 아니라 전우, 동지로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는 마트에서 새로 집 지을 때 넣을 타일을 보다가,

남편이 손을 슬쩍 잡아주더라고요. 



늘 아이를 가운데 두고 아이의 손만 잡다가

남편의 큰 손을 잡으니 슬쩍 또 예전에 연애하던 시절 생각도 나고요.


막 두근거리던 찰나...


"뒤에 사람 지나가게 이쪽으로 와."


.

.

.


그럼 그렇지...

낭만은 얼어죽을...


그래도 고마워요.

옷자락잡고 끌어당기지 않아줘서...


나이가 드니 작은 것에도 감사하게 되나봅니다 � 

냐하하하하하.



뭐, 저는 별다를 것없는 하루하루 일상을 소화하고 있어요. 


새벽형 인간에서 다시 야행성으로 바뀌었고요.

(새벽에 일어나 일하다보면 6시에 기상하시는 따님때문에 일을 못해서 ㅠ)


일이 많이 잠이 줄었고, 


백신1차를 맞고 1주일 있다가 맞은 부위가 빨갛게 되어서 걱정했지만 또 금새 나았고요-


아이의 원하는 학교 등록을 마쳤고,


요즘은 집 디자인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쥐어 뜯고 있고,


매일 조금씩 원서를 읽고, 유튜브 영상을 편집하는 일이 루틴이 되었고요-


1년에 걸친 자매님과의 성경도 1회독을 마치고 2회독으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브런치 구독자님들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오늘은 또 인증데이.

리딩메이트분들의 인증데이를 핑계로,

저의 평범한 일상을 이곳에 간략하게나마 브리핑할 수 있어서,

저의 생각을 나눌 공간이 있어서,

매주 글을 쓰며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요. 


(나 이러다가 감사의 아이콘 되는 거 아님? ㅋㅋ)


두서없는 저의 글을 읽어주시어 고맙습니다. 





책배달부 4/5월에 걸쳐 

리딩메이트분들과 함께 읽고 있는 책은

Tae Keller의 When you trap a tiger 입니다.



그럼 오늘도 저의 별반 다를 것 없는 리딩브이로그 영상보시고,

https://www.youtube.com/watch?v=0E7j4qT9lSM


영상 댓글로 인증 (페이지 넘버, 간략하게 느낀점) 남겨 주세요.

저희 자매가 열심히 공부하며 정리한 노트 보내드릴게요. 


저는 그럼 제가 너무 좋아하는 May

5월에 또 이 공간을 찾겠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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