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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틀린 Jan 24. 2022

미술계가 한국에 흥분하는 이유는?

다른 말로, 한국인들이 왜 갑자기 미술에 흥분하는 이유는? 


국제갤러리들이 서울에서 빠른 속도로 개관하고 있다. 


2013년을 기점으로 리만머핀(Lehmann Maupin)과 페로탕(Perrotin), 페이스(Pace)가 대형 국제 갤러리로는 처음으로 서울에 개관,

계속해서 쾨닉 갤러리(König Galerie)와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 등 서울 갤러리를 오픈해나갔고 올해는 프리즈(Frieze) 아트페어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왜일까? 

우선 경제적인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1인당 GDP가 50% 이상 증가


국내 미화 기준 백만장자 수는 2010년 19만 명에서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섰다.


미술품 거래에 대한 영세율과 홍콩보다 저렴한 임대료도 한 몫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르게 얘기한다면, 왜 갑자기 한국인들이 미술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봄직 하다.


2013년 홍콩 아트바젤에서 탕웨이를 봤던 때를 떠올리면, 미술 행사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의아했었는데 작년 키아프 열기를 보고 우리 나라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았다.



주식과 투자에 눈을 뜬 MZ 세대의 투자 열풍이 미술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투자도 할 수 있다는 관점으로 미술을 보는 새로운 MZ 시장이겠지.. 



작년, 모두를 놀라게했던 미술계 소식, 

키아프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국내 미술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역대 최고인 650억원의 판매고, 방문객 8만8천명(중복 입장 포함)을 기록했다.


그리고 작년에 처음 키아프를 방문한 비율은 53.5%, 그 중 MZ세대인 21~40세가 60.4%로 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작품을 구매한 응답자 중 MZ세대가 39.3%, 40대가 31%, 50대가 20%를 차지했다고..



작년 키아프 첫 방문객의 50% 이상이 MZ세대였지만,

구매하는 사람 중에서는 약 30% 가량,

그리고 구매 액으로 보면 아마도 더 떨어진 수치리라.



하지만 고무적인 수치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미술품을 거래하는 상품으로,

또 컬렉팅하는 대상으로,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고 취미로 삼는 이런 문화가 한국에 정착되기 시작한다면?


결국, MZ 세대에 이런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마치 해외 여행에 대한 붐이 일어나 약 10년간 고공행진하며 코로나 직전까지 인구 대비 최고로 높은 해외 여행객 수를 자랑하던 우리나라처럼,


미술 시장의 붐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과거 서울옥션 주가가 껑충 뛰었다가 폭락했던, 잠시 왔다 갈 현상은 아니라고 보인다. 

명품에 환장하는 한국인들이지만, 

그 다음은? 

미술 시장일 것이다. 

NFT와 패션, 그리고 미술 

인더스트리들이 함께 움직이며 어떤 세상을 보여줘나갈까 궁금하다. 



아직도 기억난다.


프랑스 교환학생 시절,

프랑스인 친구와 거릴 걷다가 어떤 그림을 보며 하는 말,

"저 그림 내가 4살 때 갤러리에서 보다가 집으로 들고 가겠다고 했던 그림이야!"


만 4살때 저런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는 것이 일상이였다니.... 그저 부러웠다.


한국 미술 시장이 점점 더 커져, 혹자들이 제기하는 '아트바젤 홍콩의 서울행' 설을 조심스레 염원해본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가까이하고, 또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그런 문화가 자리를 잡아간다면, 

그리고 K-POP은 물론 K-컨텐츠들이 지금처럼 쭉- 이어나가준다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만해도 짜릿하다.


https://kiaf.org/ko/insights/7213

Why the Art World Is Pivoting Towards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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