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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틀린 Aug 19. 2021

새롭게 펼쳐질 우리의 여행라이프

포스트 코로나, 조금은 달라질 여행의 의미와 모양새

불과 재작년 말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관광 역사 상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약 10년간 꾸준히, 그리고 급속도로 '해외 여행'은 한국인들의 일상에 공격적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우정여행, 커플여행, 100일 여행, 가족여행, 힐링여행, 혼여행... 마치 인생의 중요한 순간은 모두 여행으로 (혹은 호캉스라도) 승화시켜야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뿐만인가요?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들 또한 늘어나고 있었고, 특히 BTS와 블랙핑크 등 K-POP의 세계적인 인기몰이와 함께 한국 여행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또한 언제가부터 부쩍 규모있는 활동들이 눈에 띄기도 했구요. 


하지만 작년 초..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등장해 여행업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항공사, 여행사 누구라 할 것 없이 직격탄을 맞았고, 해외 노선 수요가 거의 0에 육박한 항공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국내 노선을 말도 안되는 특가 할인을 하기까지에 이르렀죠. 각국의 관광청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 지사가 있는 일부 국가의 관광청 (프랑스, 홍콩 등)을 제외하고 연간 혹은 다년 계약을 바탕으로 운영되던 대부분의 해외 관광청 한국 사무소는 마케팅 비용을 전부 삭감하거나, 잠시 계약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고 그 중 일부는 심지어 한국 사무소 완전 폐쇄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내에는 바이러스가 종식된다, 2023년까지는 어렵다, 혹은, 앞으로 인류는 코로나19는 물론 이외 새롭게 생겨나는 다양한 바이러스와 함께 공존해나가야한다.. 최근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에 대한 예측은 전문가들조차 분분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앞으로 해외여행을 떠날까요? 

떠난다면 언제부터? 

어디로? 

어떤 여행을 떠나게 될까요? 




백신 접종 선두주자인 미국은 70% 백신 접종률 기록 후 항공사 주가는 상승했고, 탑승객 수 또한 코로나19 전으로 회복을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소식과 함께 다시금 후퇴했지요. 누가 봐도 명확한 요소는 결국 백신의 실효성 (변이 바이러스 대응 포함) 그리고 치료제의 개발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집단 면역을 형성하게되는 11월이면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올해 국내 여행 추이를 보면 적어도 초반에는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인천공항으로 발걸음할텐데요, 중요한 것은 그 시기에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발발 여부겠지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포스트코로나 국내 여행과 해외 여행의 가장 큰 다른 점이라면, 혹시라도 모를 코로나19 감염 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한국에서는 언어도 통하고, 건강보험도 있고,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은 면적 당 병원 수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이기에 안심이지만, 해외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해외 방문 시 코로나 감염 관련 보험 시장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하네요. 그리고 여행 전 미리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이 있는 지역이나 도시로 여행을 하게될 수도 있겠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코로나 이전처럼 부담없이, 직관적으로 떠나는 해외 여행 시장은 피치 못하게 시장이 작아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한 가지, 양은 줄지만 질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먼 과거, 해외 무역과 함께 시작된 "여행"이 중세 시대에는 유럽 귀족들의 배움과 여가의 수단이 되었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해외 여행의 장벽이 크게 낮아짐과 함께 국내던 해외던 "여행"에 대한 사회의 긍정적인 시각이 대다수입니다. 새로운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 지금 자신의 환경에서 벗어나 다른 환경에서 일상을 보내고 영감을 받고 힐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 되었고, 특히 한국인들의 이러한 "여행"에 대한 갈증은 터져나는 상태입니다. 그렇다고해도, 모두가 안전성의 측면을 간과하고 고민없이 여행을 떠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여행의 빈도수는 줄지만, 오히려 여행 1회 당 예산과 여행 기간은 늘어나게 될수도 있겠죠? 올해 회복된 한국의 해외 여행 시장은 허니문 시장이 거의 유일한 것처럼 말입니다(몰디브와 하와이 같은 휴양지는 일생일대의 미룰 수 없는 신혼여행을 떠나는 손님들의 예약이 존재함). 안타깝게도 한동안은 해외 여행,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보다는 국내/단거리 여행지를 최대한 다채롭고 니치한,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방식으로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웰니스나 휴양, 레저 스포츠를 주제로 하는 여행 시장은 오히려 커져갈 것으로 기대되기도 하구요. 


출처: 몰디브관광청 인스타그램


물론, 국내 여행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 숙박업소는 물론 여러 액티비티, 행사 등 모든 "여가 생활"을 담당할 듯한 위세로 활동을 펼쳐나가는 #야놀자 와 같은 플랫폼 서비스와 함께 국내 곳곳의 다양한 레저 프로그램이 새로 개발되어 큰 시장을 만들어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상 속 여행"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저격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여기서 잠깐, 

우리가 보통 생각했던 몇박몇일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뒤로 하고, 한 단계 나아간 한달살기도 넘어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디지털노마드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부쩍 늘고있는 원격 근무 인구, 이들은 이제 더 이상 특정 지역에 거주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이 현상이 가속화되기 이전부터 일부 국가들은 이런 수요를 담기위한 정책을 만들어나갔습니다(호주, 두바이, 포루투갈,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등). "연봉 3천만원 상승 OR 100% 원격 근무"의 선택지를 받았을 때 원격근무를 택하는 사람이 과반수라는 설문조사 또한 충격적인 증거 자료입니다. 


만약 디지털 노마드가 각국의 이민국이 아닌 관광청의 관할 영역이 된다면, 앞으로 관광청의 새로운 핵심 타겟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오버투어리즘 (일부 외부 방문객들이 여행을 와 교통체증, 사회 혼란, 쓰레기 투기, 자연 파괴, 여행 지역 문화와 현지인 비존중 등 무분별하게 여행지를 소비한 후 무책임하게 떠나는 여행 실태)의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똑똑하고 능력있는 고소득/소비층이 체류하는 것은 실보다 득이 많다는 국가들의 판단이겠지요. 


출처: 하와이관광청 




해외 여행 재개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크게 자리잡은 요즘입니다. 

이미 해외 여행을 떠나 브이로그를 올리며 언제까지 참을 수 있나, 바이러스와 앞으로 공존하는 삶이다. 

라는 입장, 그리고 지금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가는 것은 본인은 물론 사회 건강을 담보로 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라는 입장까지, 뭐가 옳은지 저는 사실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참지 못하고 세계로 떠나는 여행자들의 안전과 여행지 거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철처한 방역 수칙과 정책, 실행 인력 등 각국 차원의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지구의 생태계를 최대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여행을 실천해나가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모두 함께 풀어가야할 과제로 남아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모두가 안전한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는 1인으로써 국내 여행 시장의 긍정적인 소식을 알리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언제쯤, 우린 다음 여행 버킷리스트를 체크해나갈 수 있을까요? 




첫번째 소식)

백신을 접종한 하나투어 직원들은 최근 하와이로 향했습니다. 올해 2월부터 출국 72시간 전 받은 코로나19 PCR 음성 확인서를 <하와이 안전여행 시스템>에 온라인 제출하면 자가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된 하와이. 

하나투어는 현재 시점에서 하와이로 직접 방문하는 과정과 생생한 현지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하와이 여행 선발대'는 하와이주 보건 당국과 협약을 맺은 국내 지정 기관에서의 코로나19 검사부터 항공, 공항, 호텔, 차량, 식당 등 하와이 현지의 방역 수칙까지 영상으로 담아와 8월3일 유투브 공식 채널에 공개했습니다. 


두번째 소식) 

출발 24시간 이내 온라인 신고서 제출과 96시간 이내 발급받은 COVID-19 PCR 검사 음성 결과지 제출을 완료할 경우 자가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한 몰디브. 특히 여행객과 대면하는 몰디브 내 관광업계 종사자의 96% 이상이 1차 접종을, 70% 이상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들려오는 말로는 벌써 몰디브로 떠나는 허니문을 예약한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심지어 60%는 올해 출국 예정). 백신 2차 접종이 모두 끝나는 즉시 신행을 떠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입니다. 

몰디브 관광청은 지하철 옥외 광고를 강남역, 합정역, 을지로1가역, 양재역 총 4개의 서울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와 삼성역 미디어 터널에서 10월까지 진행 예정입니다. 몰디브 럭셔리 리조트 숙박권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옥외광고 인증샷 이벤트 또한 8월 말일까지 진행됩니다. 


세번째 소식) 

트래블 버블 협정이 체결된 사이판은 7월 17일부터 24일까지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주요 여행사 직원들이 참가한 팸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직접 코로나19 검사 과정, 지정 호텔 객실 및 부대시설, 관광지, 쇼핑센터, 차량 등을 점검하고 트래블 버블 협정에 따른 여행 가이드라인을 체험하고 돌아왔다는 점이 의미가 깊습니다. "편한 여행"이 아닌 "안전한 여행"을 제공할 사이판의 트래블 버블을 바탕으로 여행사들은 사이판 여행 상품을 개발 및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여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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