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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쿨 cool Apr 20. 2022

부족하다고 느끼는 네가 자랑스럽다

결핍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다

살면서 진짜 부족함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사고 싶은 가방이 있지만 사지 못할 때?

성적이 합격 커트라인에서 몇 점 모자를 때? 


바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 중간 어디쯤일 때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내 마음에 차지 않을 때.

나름 한다고 하는데, 내게 꼭 맞는 옷은 아닌 것 같을 때. 

다른 사람에 비해, 내가 열정도, 능력도 떨어지는 것 같을 때. 

그럴 때,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여기서 중요한 건, '부족하다'는 감정이 아니다.

바로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잘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만큼 마음과 시간을 쏟아

열심히 하다 보니 자꾸만 나의 부족함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다. 

중요한 날 갑자기 코 옆에 솟아오른 트러블처럼.

무엇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감정이 

부족함이라는 포장지를 빌려 솟구치는 것뿐이다. 


결과는 내 노력과 같지 않을 수 있지만,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달렸던 시간은 고스란히 남았다.

그렇게 남겨진 결핍의 자양분은 분명 나를 더 성장시키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부족함을 느낀다는 것은 최선을 다해 봤다는 것.


온 마음과 온 시간을 다해 매진해 봤다는 그 힘이 

또 나를 살아가게 할 용기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그래서 부족함을 느끼는 네가 자랑스럽다.


살면서 무언가를 미치도록 열심히 해본 적이 있는 네가.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게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할 줄 아는 네가. 

실패가 뼈아팠지만,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 신발끈을 묶을 줄 아는 네가. 

결핍의 훈장을 최선이란 이름으로 다시 쓰고 있는 네가, 

나는 미치도록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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