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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심 Sep 05. 2022

4화. '뭔가에 꽂힌 PM'을 조심하라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 일대기

PM이 뭔가에 꽂힌다는 것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어떤 기능이든, 문구던, 전략이든 간에 가끔 꽂히는 부분이 생긴다.

이 방향대로만 가면 성공적일 것 같고, 이 방향이 최적일 것 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느낌.


PM이 뭔가에 꽂힌다는 것은 좋게 말하면 프로젝트에 몰입을 엄청 한다는 거다.

서비스에 깊이 몰입하는 태도는 서비스 오너십 관점에서 아주 중요하다. 몰입의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 더 고민하게 되고, 꽂힌 방향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프로젝트 진행 측면에서도 동기부여 + 열정 뿜뿜 된다.


그러나 PM이 뭔가에 꽂힌다는 건, 달리 말하면 '객관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과도 같다.

나는 완벽한 방향이라 생각해도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팀원의 생각은 당연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꽂혀버린 PM은 팀원의 의견을 물어볼 생각도 못한다. 왜? 팀원들이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니 "내가 꽂힌 이 완벽한 방향을 다른 팀원도 당연히 동의하고 있겠지."라고 지레짐작하고 마는 거다. 사실 팀원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경주마 같은 눈빛을 내뿜으며 확신하는 PM을 저지할 엄두가 안 나서 일수도 있는데 말이다.


Photo by Alvaro Reyes on Unsplash


내가 좋은 한가지에 꽂히면 전체를 못 본다.

내 의견에 대한 확신이 너무 세지면 함께하는 팀원의 의견을 존중하기 어려워진다. 운 좋게 PM가 꽂힌 방향이 맞는 방향이었다면 너무 다행이지만, 만약 그 방향이 적합하지 않았다면? 적합하지 않다는 걸 머리로 알아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내가 확신했던 그 방향에 미련이 남기 때문에. 꽂힌다는 건 그렇게 무서운 일이다. 정이 들어버린다. 나도 그랬다.


그럼에도 이미 꽂혔다면

어쩔 수 없다. 확신이 생겼다면 PM 감투로 무작정 들이미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설득을 해야 한다.


01 모두가 꽂힐만한 아젠다라 생각한다면 명확한 근거를 대라.

의문 품는 사람을 설득해라. 설득하지 못했다면 너무 하나의 케이스에 꽂혀 객관을 잃은 것인지 다시금 보아야 한다. (그래서 지표지표하는 것일지도)


02 주기적인 외부 피드백을 받자.

내부 팀원에게, 하다 못해 외부 주변 사람에게라도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해야 한다. 팀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확인이 필요하다. 


뭔가에 꽂히지 않도록 경계하자.

서비스 오너십이 많은 PM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꽂히기 마련일 테다. 나쁜 게 아니다. 다만, 꽂히더라도 단순한 개인적 니즈로 비롯된 것인지,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들이밀 수 있는 주장인지를 구분해야 할 것이다. 꽂히는 하나하나마다 아쉽더라도 정을 주면 안된다. 우리는 혼자 달리는 경주마가 아니라, 함께 '프로젝트'라는 마차를 이끄는 마차 말들이니까.



나의 서비스 프로젝트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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