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필심 Jul 23. 2022

1화. 얼떨결에 PM이 되었습니다만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 일대기

뭐 재미있는 일 없나?

IT회사에 들어와 그토록 원하던 서비스 기획자 커리어를 쌓은 지 3년 차.


나는 문득 자아실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말인즉슨 회사 업무로 만족할만한 자아실현을 못하고 있었다는 것.


오랜 기간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엎어지면서 내 커리어의 갈 길을 잠시 헤매기도 했고, 코로나로 재택만 하며 집콕 생활을 하기도 했고, 또 회사 팀원들과 사적인 교류도 거의 못하고 지내다 보니 내겐 새로운 활기가 필요했다.


그렇게 나는 비사이드라는 사이드 프로젝트 플랫폼에서 함께할 팀원을 찾게 되었다.




비사이드는 IT업계 종사자들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매칭 해주는 플랫폼이다.


회사 밖에서 새로운 작당모의를 하고 싶은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좋은 팀을 꾸려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자의 역할에 따라 팀을 매칭 해주고, 프로젝트 아이디어 선정부터 진행까지 깊은 개입은 아니더라도 진행의 틀을 잡아주며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출처 : https://bside.best/bside


물론 무료는 아니고, 돈을 내야 한다.

"돈 내고 몇 개월 동안 생고생 하는 거?"


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내겐 새로운 동력이 절실했다. 사실 일과 관련된 자아실현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었다. 무엇보다 배우며 성장한다는 기분을 제대로 느끼고 싶었던 게 크다.




신청 완료 며칠 후, 비사이드에서 팀이 꾸려졌다는 연락과 함께 슬랙 초대 메일이 왔다.

어떤 팀원들과 함께하게 될까 긴장과 설렘을 안고 들어간 슬랙방. 근데 내가 PM 방에 초대되어 있는 거다.


"왜 내가 PM이지? 난 신청한 적이 없는데?"


내가 이 팀의 PM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PM 역할로 배정되어 있길래 당황스러웠다. 겨우 2년 채운 내가 PM? 아직 설계만 칠 줄 아는 하룻강아지인데? 줌으로 만나게 되면 '이거 잘못 매칭하셨다'고 운영진에게 말해야지, 라는 생각뿐이었다. 


"OO님이 신청하셨던데요"
"예? 제가요?"


당황스러운 마음 부여잡고 신청했던 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글쎄 내가 PM에 체크를 해뒀다. 도대체 왜?


아마 그 당시 마음으로는 체크하더라도 연차가 낮으니 다른 사람이 PM 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들어보니 PM에 체크를 해둔 사람은 웬만하면 팀의 PM으로 매칭 했다더라.


얼떨결에 맡게 된 감투, 감투는 쓰면 다 좋은 건 줄 알았는데... 이 감투는 기대도 안 했는 걸.




그렇게 나는 생애 첫 사이드 프로젝트의 PM이 되었다.


올 초 걱정과 함께 시작했던 사이드 프로젝트는 현재 비사이드의 공식적인 일정을 마무리 짓고 1차 스펙을 출시했다. 또한 팀원들과 합의해 2차 스펙과 그 외 하반기 스펙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아무렴 "사이드"지만, 한 서비스의 PM으로서 온전히 책임을 감내하고 팀원을 관리하는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그동안 내게도 정말 많은 레슨런이 있었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고충을 {겪었던/겪고 있는/겪을} 초보 PM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연재해보려 한다.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 일대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