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책방 운영에 대해

by 루씨

책이 쉬는 곳, 사람도 쉬는 곳, 북스 헤이븐, Haven은 쉼이란 뜻이다. 책, 책손님 그리고 책방에 거주하는 책방지기와 모든 생물들이 잘 쉬는 곳.


책방을 오픈한 지 벌써 3개월이 훌쩍 흘렀다.


3개월 운영해 본 결과 적정선의 운영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겼다.


‘돈’이란 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생계를 유지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삶을 선택해서 책방지기인 나는 쉴 틈이 없다.


책을 계속 들여놓아야 하고 공간도 청소와 정리 정돈 등으로 분주하다. 예쁘게 꾸미고 싶다. 단독 주택이라 끊임없이 할 일이 나타난다.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했을 때 합당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결국 책구매와 별도로 적정선의 공간이용료를 받기로 했다. 오시는 분들이 적어도 된다. 오신 분들이 평화롭게 쉬고 가시길 바란다. 책방 운영자가 행복하길 바란다. 나의 삶이 나아지기 위해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번 오신 분들은 우리 공간이 아깝다고 널리 알려지길 원하신다. 나의 경우 양면성이 있다. 알려지길 바라면서 한편 그렇게 많이 홍보할 필요가 있는가 싶기도 하다. 그냥 소소하게 살고 싶기도 하다.


전주는 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 아주 훌륭하게 되어있다. 공짜 책 읽기에 편안히 머물 수 있는 카페도 도서관 안에 있다.


돌아다녀 보면 모두 한결같이 좋다.


그런데 북스헤이븐은 조금 특별하다. 석 달 되었는데 오래된 것 같고 오래되었다기엔 새로운 느낌이란다. 책방을 열기 전 공방의 모습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오래오래 살아남아 멋진 동네 책방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현재의 소망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