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어느 여름날. 오랫동안 간직했던 버킷리스트의 하나를 지웠다. 바로 몽골에 다녀온 것이다. 몽골에서 밤하늘의 별 보기, 그리고 몽골에서 말 타기.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꿈이었지만 온갖 핑계를 대며 미루어 왔던 일을 드디어 2024년, 34살의 어느 여름에 하고야 말았다.
그것도 꽤나 익스트림한 방식으로 해냈는데, 보통 몽골여행하면 푸르공을 타고 넓은 초원을 7시간 이상 달려 사막이나 넓은 평야를 보는 것을 상상하기 마련인데 반해 내가 선택한 여행은 무려 "7박 8일 동안 말 타고 몽골의 평원 깊숙한 어딘가에 숨겨진 호수에서 캠핑하기"였다.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그랬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익스트림할거라곤 생각못했다. 여행이 아니라 생존의 위협을 느끼게 될줄도 몰랐다. 여행 3일 차에 "헬기 불러주세요... 돈이 얼마가 되든 제가 낼게요.. 살아서 돌아가고 싶어요.."를 외칠 줄은 더더욱 몰랐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부터 써보려는 이야기는 몽골여행기인 동시에 몽골에서의 생존게임인 셈이다.
몽골은 내 인생의 11번째 여행지였는데, 캐나다의 오로라여행도 스페인에서 집시들과 함께 추었던 플라멩코도 잊어버릴 정도로, 몽골은 사람, 풍경, 음식, 경험 모든 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이번 몽골 여행은 많은 도전이 있었다. 너무나도 스릴 넘치고 다이내믹했던 이번 여행을 스스로에게 되새기는 동시에, 몽골 여행을 계획 중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내 여행의 기록을 공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