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마침내 받은 <병명>은…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정말 안타까운 경우가 있어요.
검사는 다 정상인데 통증은 계속되는 상황…
특히 가슴 부위 통증은 심장 걱정 때문에 더 불안하잖아요?
그런데 내과 검진 다 받아봤는데
아무 이상 없다는 얘기만 듣고,
결국 진통제만 처방받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수개월째 원인 모를 가슴 통증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저희 콕통증의학과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환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된 통증의학과 전문의 한예름 원장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
오늘은 최근 진료실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를 중심으로,
왼쪽 가슴 밑 통증이 도대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해요.
몇 달째 원인을 찾지 못한 50대 남성분
얼마 전, 50대 남성 환자분 한 분이 저희 콕을 찾아오셨어요.
처음 증상이 시작된 건 오른쪽 가슴이었는데,
갑자기 통증이 생기더니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계속되셨대요.
당연히 심장 걱정이 먼저 드셨을 거예요.
내과에 가셔서 심전도, 심장 초음파,
흉부 X-ray까지 다 찍어보셨는데...
결과는 "아무 이상 없습니다"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통증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거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콕콕 쑤시는 느낌이 더 심해지셨고,
수개월째 이 통증의 정체를 알 수 없어서
너무 답답하다고 하셨어요.
제가 환자분을 처음 뵀을 때 느낀 점은
'아, 이분은 전형적인 늑간신경통인데
왜 여태 진단을 못 받으셨을까?'였어요.
사실 이런 경우가 정말 흔합니다 ㅠㅠ
왜냐하면 가슴 통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심장이나 폐 쪽 문제를 먼저 의심하거든요.
물론 그게 맞는 접근이긴 한데,
내과적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면?
그때부터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봐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길을 잃으시는 것 같아요.
저희 콕병원에서 이 환자분을 진료할 때는
X-ray 검사와 기본 검사를 진행했어요.
당일 MRI / X-Ray 검사 가능한
콕통증의학과 오시는 길
그리고 환자분의 통증 양상,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 움직임에 따른 변화 등을 꼼꼼히 체크했죠.
결과적으로 환자분은 '늑간신경통'으로 진단됐어요.
늑간신경통은 갈비뼈 사이를 지나가는 신경이
자극받거나 눌려서 생기는 통증인데요.
주로 가슴, 옆구리, 등 쪽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특징적으로 한쪽에서만 증상이 생깁니다.
✔️ 왼쪽 가슴 아래 통증만 있거나
✔️ 오른쪽 가슴만 콕콕 찌르듯 아프거나
✔️ 숨 쉴 때나 몸을 비틀 때 더 심해지거나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늑간신경통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그런데 왜 이게 자주 놓칠까요?;;
일단 심전도나 심장 초음파로는 안 잡혀요.
당연하죠, 신경 문제니까요.
그리고 늑간신경 자체가 워낙 가늘고 갈비뼈 사이 깊숙한 곳에 있어서,
일반적인 검사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결국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진단의 핵심이에요.
SI(초음파 유도하) 주사 치료를 통해
이 환자분께는 저희 콕병원의 SI(초음파 유도하)주사 치료를 시행했어요.
늑간신경통을 치료하려면 결국
문제가 되는 신경 부위에 직접 접근해야 하거든요.
이게 바로 늑간신경차단술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시술은 난이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갈비뼈 사이,
그러니까 폐 바로 근처를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자칫 잘못하면 기흉이 발생할 수 있어서,
반드시 숙련된 의사가 초음파로
직접 확인하면서 진행해야 합니다.
저희 콕병원에서는 이런 고난도 시술도
초음파 가이드 하에 안전하게 시행하고 있어요.
환자분께서 SI치료를 받으신 후에…
정말 놀라운 변화가 있었어요.
수개월 동안 지속됐던 그 답답하고 콕콕 찌르는 통증이
치료 직후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한 거죠.
환자분도 너무 신기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몇 달 동안 이렇게 아팠는데, 치료 한 번에 이렇게 좋아질 수 있나요?"
사실 이게 늑간신경통의 특징이에요.
원인 부위를 정확히 찾아서 제대로 치료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모든 분이 한 번에 완치되는 건 아니고,
환자분마다 회복 속도는 다르지만요.
이 분은 현재 경과 관찰 중이시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지내고 계세요.
[조금이라도 많은 환자분들이 회복하고 웃음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일상을 다시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왼쪽 가슴밑에통증, 언제 의심해봐야 할까요?
진료를 하다 보면 비슷한 고민으로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왼쪽 가슴 밑 통증은 심장 쪽이라 더 불안해하시는데…
일단 응급 상황인지 아닌지를 먼저 구분하는 게 중요해요.
✅ 갑자기 심한 흉통과 함께 호흡곤란이 온다면
✅ 식은땀이 나고 어지럽거나 의식이 흐려진다면
✅ 통증이 턱이나 팔로 퍼지는 느낌이 든다면
이런 경우는 바로 응급실로 가셔야 해요.
심근경색이나 폐색전증 같은 응급 상황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응급 증상 없이,
✔️ 특정 부위를 누르면 아프거나
✔️ 몸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 콕콕 찌르는 느낌이 며칠~몇 달째 지속된다면
늑간신경통이나 근골격계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요.
이미 내과 검진을 받아보셨는데 이상 없다는 소리를 들으셨다면,
그때는 통증의학과를 찾아오시는 게
훨씬 빠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통증의학과 의사로서 느끼는 점
저는 콕에 오기 전까지
여러 병원을 전전하신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나요.
그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비슷한 루트를 거치세요.
1️⃣ 처음엔 내과에 가서 심장, 폐 검사
2️⃣ 이상 없다고 들음
3️⃣ 그럼 스트레스성이라고 판단되거나, 진통제만 처방받음
4️⃣ 약 먹을 땐 좀 낫다가 다시 아픔
5️⃣ 결국 몇 달째 방황...
이 과정에서 환자분들이 느끼는
답답함과 불안감이 얼마나 클지 너무 잘 알아요.
'내가 예민한 건가?' '진짜 아픈데 왜 원인을 못 찾을까?'
이런 생각 드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진료할 때 환자분의 이야기를
정말 꼼꼼히 들으려고 노력해요.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어떤 자세에서 더 아픈지…
이런 디테일들이 진단의 실마리가 되거든요.
특히 가슴 통증은 워낙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어서,
증상만 잘 들어봐도 어느 정도 감이 오는 경우가 많아요.
늑간신경통,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사실 늑간신경통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에요.
하지만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어요.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신경이 더 예민해지고,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치료도 더 오래 걸리고,
일상생활의 질도 계속 떨어지겠죠.
그리고 통증 때문에 자세가 나빠지거나,
특정 움직임을 피하게 되면서
2차적인 근골격계 문제가 생기기도 해요.
제가 봤던 환자분 중에는 왼쪽 가슴 아래 통증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몸을 한쪽으로 기울여서 생활하시다가,
나중에는 허리까지 아프게 되신 분도 계셨어요 ㅠㅠ
그러니까 '참을 만하네' 하고 넘기지 마시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초기에 치료받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검사에서 이상 없다고 해서 '내 통증이 가짜'인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원인을 찾는 방향이 조금 달라야 할 수도 있어요.
내과적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그다음 단계로 통증의학과나 정형외과 같은
근골격계 전문 진료과를 찾아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진료받으실 때는 증상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그냥 아파요"보다는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파요"
"숨 쉴 때 더 심해져요"
"이 부위를 누르면 특히 아파요"
이렇게 말씀해주시면 진단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저도 오늘 소개해드린 환자분처럼,
수개월 동안 원인을 찾지 못해 고생하시다가
저희 콕을 찾아주신 분들이 치료 후 좋아지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역시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구나'는 걸 다시 한번 느껴요.
여러분도 원인 모를 가슴 통증으로 답답하셨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꼭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 ^^
오늘도 통증 없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한예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