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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2024. 11. 22.

by 고동운 Don Ko

아내와 샌안토니오 와인가게에 가서 와인들 두 상자 샀다. 크리스마스 선물용이다. 와인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서 있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영감이 오더니 브랜디를 맛보라고 건네준다. 선물로 캔에 든 와인도 주고 주차장에 새워놓은 우리 차까지 와인도 가져다주었다. 돌아오는 길, 오랜만에 킹타코에 들러 점심을 먹고 왔다. 여전히 맛있다.


2023. 11. 22.

오늘 만난 Access 운전기사들은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팟캐스트 대신 이야기를 듣고 왔다. 아침에 만난 기사는 76세 은퇴 후에 아내가 내몰아 다시 일을 한다고 했다. 그 친구 이야기가 길어져 길을 놓치는 바람에 수업에 늦었다. 제출한 이번 주 과제는 좋은 반응을 받았다. 아침에 추워 두툼한 옷을 입었더니 낮이 되니 더웠다.


2022. 11. 22.

아침에 아내의 코로나 검사를 해보니 아직 양성이다. 며칠 더 지나야 할 모양이다. 이것저것 식료품 떨어진 것이 있어 마켓에 주문을 하고 가서 찾아왔다. 코로나 이후 이런 것은 편리해졌다. 월드컵 예선에서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에게 2대 1로 역전패했다. 점심에는 냉장고에 있던 불고기를 꺼내 구워 먹었다. 매끼 밥 챙겨 먹는 일이 큰 일거리다. 먹고 나면 다음 끼니가 걱정이다. 주부들의 어려움이 이해가 된다.


2021. 11. 22.

추수감사절이라고 학교가 1주 쉰다. 교육구 급식소에서 1주일치 급식과 식료품을 준다고 해서 7:45분에 가니 벌써 차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은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혼자 집에 있으니 심심한 모양이다. 어제 있었던 AMA 공연과 BTS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저녁을 먹으며 별것도 아닌 일을 두고 아내에게 언짢은 말을 했다. 요즘 사소한 일에 발끈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2020. 11. 22.

민서의 봉사활동으로 노인센터에 과자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하는 것은 나의 제안이었는데, 일이 좀 커졌다. 인원이 150명이나 된다고 한다. 과자를 두 개씩만 주어도 300개가 필요하다. 이틀째 아내가 만들어 자르고 민서가 포장을 하는데, 이제 절반을 마쳤다. 연말에 사돈집에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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