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와 관련된 꿈
로또로 신기한 꿈을 꾸었다. 집에서 지붕이 없이 비를 흠뻑 맞은 꿈이었다.
길몽이다.
지붕없이 집에서 비를 흠뻑 맞는 것은 길몽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날은 10만원어치 로또를 사러 갔다. 회사 근처에는 로또를 판매하는 곳이 없어서,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어 로또를 파는 곳까지 멀리 걸어갔다.
5만원은 로또를 사고, 5만원은 긁어서 확인할 수 있는 즉석복권을 샀다. 이 날 두 장이 셋트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두 개 셋트를 하면 10억이 두 개 되면서 20억이 당첨되는 것이다. 하나씩 사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한 주택복권의 상술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즉석복권 2천원 25장을 샀다.
결과는 2천원 8장이 당첨이 되었다. 즉 5만원에서 1만6천원이 된 것이다. 32%가 되었다.
그 다음에는 2장이 당첨되었다. 즉, 1만6천원에서 4천원이 된 것이다. 25%가 되었다.
당첨된 2장에서 1장이 당첨되었다. 4천원에서 2천원이 되었다. 50%가 되었다.
마지막 1장에서. 1장이 당첨되었다. 2천원에서 2천원이 되었다. 이번에는 다행히 손실이 없다.
최종 1장에서 당첨이 되지 않았다. 2천원에서 0원이 되었다.
5만원으로 총 25회+8회+2회+1회+1회 = 37회를 경험하였고
평균적으로 한 게임에 약 1,350원 꼴로 경험을 하고, 5만원은 사라지고, 도파민 얻었으며 시간의 소비를 이끌어냈다.
20억을 받으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나의 상상은 망상이 되었고, 한 순간의 꿈이 되어버렸다는 것에서 엄청난 상실감을 얻게 되었다. 실제로 로또에 당첨되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나의 타임라인 스케쥴이 물거품이 되었다. 꿈에 의지해서 십만원이나 썼나 싶기도 하다.
노력해서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나, 로또 앞에는 장사가 없었던 에피소드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겠다.
래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