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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Mar 24. 2024

따스한 봄날, 칠링한 샴페인을 곁에 두고 읽기 좋은 책

동선동 작은서점 부비프의 책방지기 뮤쿄가 책방과 일상의 이야기를 모아 쓴 에세이.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책방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1부에서, 월요일과 화요일에 책방 문을 닫고 본 것과 들은 것에 대한 단상은 2부에서 살펴볼 수 있다. 5년 여가 넘는 시간 동안 한 곳에서 책방을 지키며 차곡차곡 쌓아온 이야기들이 제목처럼 저자를 ‘평온과 안락’으로 이끌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책은 읽는 것이지만 아이에겐 “읽으지는 않고 그림만 보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인생 첫 서점’으로 부비프를 찾은 아이 손님을 통해 배운다. “그림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마음껏 지어내다” 보면 어느 날은 “거기 적힌 글자를 정말 읽게도 될 테”다. 안드레스 로페스의 그림책 <책이란> 속 문장처럼 책이란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옷”, “새로운 곳으로 데려가는 강”, “힘들고 괴로울 때 도망칠 수 있는 쉼터”, 그리고 “한 번도 떠올려 본 적 없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니 말이다.


따스한 봄날, 판판하게 돗자리를 펴고 칠링한 샴페인을 가볍게 기울이며 읽기 좋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슬몃슬몃 새어 나오는 미소는 덤. 이내 조용하고 평안하며,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질 것이다.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평온과 안락/  뮤쿄 지음/ buvif



2024년 3월 11일(월) <스포츠경향> '출판숏평'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s://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art_id=202403112031003&sec_id=56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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