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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건 Jul 16. 2023

[글 조각모음] 오늘도 생각을 했다 ep.03

‘무인양품’ 책 독후감, 커뮤니티, 삼계탕 한 그릇의 용기

2023.07.14.

“심플함을 특별함으로 만든 무인양품의 마케팅 전략”

내 것이 더 특별하다고 소리치는 세상에서 무인양품은 심플함을 앞세워 일용품 시장에 안착했다. 그 물건이 제 기능을 할 정도의, 넘치지 않게 딱 필요한 만큼만 상품 디자인을 하는 무지의 단순함은 실용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200% 홀려 그들이 일용품이 필요할 때면 자연스럽게 무지로 발걸음을 하게 만들었다. 무지는 심플함을 무지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 성공 요인에는 일용품을 사용하는 데 있어 기능의 간편함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 무지는 그들이 원하는 정도에 딱 맞는 제품을 제공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무지는 자칫 무심하게 취급할 수 있는 심플한 일용품에 따뜻한 브랜드 가치를 더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기에 무지라는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상품 라벨에 소재, 개발 배경 등의 ‘이유’를 적어 세심하게 소비자를 설득한 것이 쉽게 생각하기 쉬운 일용품이라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도 있는 것 같다.

책 제목대로 무지는 보이지 않는 마케팅을 정말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하고 있었다. 소비자에게는 단순한 일용품일지도 모르는 그 상품을 무지는 정성껏 만들어 소비자에게 세세하게 설명하며, 자신들의 상품이 소비자의 집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할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소비자의 마음을 설득하고 있었다.

정리하자면 무지는 일용품을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만들어 소비자가 쾌적함을 느끼게 해 줬고, 무지의 철학과 세심한 상품 안내가 담긴 라벨과 무지만의 단순하지만 따뜻한 색감을 담은 디자인으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소비자의 마음을 설득해 일용품 시장에서 성공적인 포지셔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을 보면 무지의 성공은 예견되어 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만의 브랜드 가치를 담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생각을 더 많이 해야겠다.


2023.07.15.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최근에 ‘킥서비스’라는 유튜브 채널에 댓글을 단 적이 있다. 출연진인 진하님이 게임 광고를 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중국 게임 광고가 생각나, 그 생각을 댓글로 적었다. 그리고 점점 좋아요 수가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12시간이 지나자 좋아요 284개가 눌려있었다. 그리고 내 생각에 공감하는 댓글도 5개 정도 달려있었다. 이걸 보고 나는 보랏빛 소에서 읽은 ’내 상품을 사용하고, 좋아하는 고객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는 부분이 떠올랐다. 그리고 만약 내가 상품을 만든다면 최소한 1000명의 고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능(정서적, 기능적, 혹은 둘 다)을 담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전에도 댓글을 달면 종종 이런 일들이 있었는데 그때는 생각 없이 지나갔었다. 하지만 보랏빛 소를 읽고 나니 새로운 시각이 생겼다. 이렇게 보랏빛 소를 떠올리니, 보랏빛 소에 나온 내용들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걸 다시 한번 머릿속에 각인됐다. 그리고 요새 내 머릿속에 보랏빛 소가 수시로 떠오르는 걸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재료를 많이 가진 상품일수록 고객의 머릿속에서 여러 번 떠올라 각인시킬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공감을 만들 필요가 있다)

정리하자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공감할 수 있는 재료를 많이 가진 상품일수록 의식에서 점차 무의식적으로 계속 머릿속에 생각나게 해 고객에게 상품을 각인시켜 강력한 전파자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2023.07.16.

“어머니가 사주신 삼계탕 한 그릇에 얻은 용기“

삼계탕 한 입!?

내일 드디어 난 서울로 수업을 들으러 간다. 마케터가 되고자 도와세움이라는 학원의 디지털 마케팅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원기보충을 하자고 해서 삼계탕을 먹고 왔다. 삼계탕은 오랜 시간 푹 끓여 만든 음식이라 고기가 연하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고기 한 점을 건져 소금과 후추에 톡톡 찍어 먹으면 부드러운 살코기가 바스러지며 혀에 감칠맛이 느껴진다. 그런 삼계탕을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으니 속이 든든해지고 힘이 났다.

사실 난 학원을 가는 게 아직 좀 두렵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이 수업을 듣고도 취업을 못 하면 어쩌지 걱정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머니가 사주신 이 삼계탕을 맛있게 먹었으니 한 번 열심히 노력해 봐야겠다! 어머니에게 말은 안 했지만 ’삼계탕을 맛있게 먹었으니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봐야겠다. 어머니가 사주신 맛난 삼계탕 한 그릇에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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