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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Jun 06. 2023

편안함과 움켜쥠의 상관관계

마음성장학교에서 그림책심리코칭 수업 중에서

[이 글은 마음성장학교 김은미 대표님의 그림책심리코칭 2급 코치자격증과정 2차 참여 후기입니다]


6월 5일 대면으로는 두 번째 , 수업으로는 세 번째 그림책심리수업을 마쳤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김은미대표님과 코칭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코칭받는 시간이 '여기보다 어딘가'라는 그림책과 함께라서 마음에 들었다.

김은미 대표님의 저서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는 만났습니다>에서 이 그림책에 대한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마음에 남는 페이지를 말할 때도 더 몰입해서 대답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한번 더 그림책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았다.


그림책이라는 것이 신기하다.

분명 그림책에 나오는 '조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느덧 '조지'는 내가 된다.


조지처럼 나 자신이 변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지만 막상 그림책 모임을 시작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 대한 고민을 말씀드렸다.

그림책 모임은 가볍게 마음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이 좋아서 선택해 놓고서도

심리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최근에 대학원 면접도 보고 왔다.

물론 오랜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긴 하다.

왜 그 대학원을 지원했는지에 대해 물으셨다.

질문에 대답을 하며 내 생각의 길을 꺼내어본다.

김은미대표님의 말씀을 들으며 제삼자가 보는 내 마음과 내가 느낀 내 마음이 동시에 보였다.

그리고 얕은 물에서 허우적거리는 내 마음도 함께 보였다.

참 이상하다. 내 일이 되면 뭐든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보다 내면 깊숙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관점으로 질문을 받았고 생각해 본 적 없는 것을 대답해보기도 했다.

김은미 대표님이 코치가 되어 이끄는 질문을 따라 걸었을 뿐인데 순간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그리고 곧 또다시 익숙한 변명과 이유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느낀 가벼워짐은 새로운 관점이 존재함을 알게 해 주었다.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니 오늘 내가 변화할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도 보인다.


[여기보다 어딘가 그림책내용 요약]

그림책에서 조지는 하늘을 날지 못해 함께 여행하자는 친구들의 말에 많은 변명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파스칼에게는 자신이 날지 못함을 고백하게 되고

파스칼과 함께 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신문을 통해 열기구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조지와 파스칼은 열기구를 직접 만들어 친구들이 말했던 여행지뿐 아니라

새로운 여행지까지 여행하고 돌아온다.


-


조지가 열기구를 발견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나도 사실은 조지처럼 마음속에 답을 정해놓고

스스로가 할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해놓은 한계 속에서 답을 찾으려니 답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문제도 답도 내 마음에 있는 것인데

실력이나 자격과 같은 외부에서 답을 찾아 헤맨 건지도 모르겠다.





문은 원래 처음 열기가 어렵지

조금, 아주 조금만 열어도

곧 그곳으로 밝고 따뜻한 빛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김은미 [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오늘 수업은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왜냐하면 오늘 수업 후에 이 문장이 깊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문은 원래 처음 열기가 어렵지 조금, 아주 조금만 열어도

곧 그곳으로 밝고 따뜻한 빛이 들어온다는 문장이

아주 잠시 문이 열린 듯한 내 마음에 희망 같은 문장으로 다가왔다.

이 문장을 읽는 동안에도 눈물이 계속 났는데 이 눈물의 논리를 아직도 모르겠다.

이전 시간의 여운일까? 문장에서 오는 희망일까?

둘 다인 것 같다.



-


편안함과 움켜쥠의 상관관계라고 오늘의 제목을 정한 이유는

내가 그동안 불안했던 이유는 내려놓지 못해서가 아니라 움켜잡지 못해서였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언어라는 것이 참 신기하다.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라던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내 인생에 움켜쥠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불안할까? 내가 뭘 붙잡고 있나? 편안해지려면 내려놓아야 한다는 공식조차도 나의 세계였다.

하지만 김은미대표님은 지금은 움켜잡아야 할 때라고 하셨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움켜잡으라고 말하신다.

거듭되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내 안에서 정확히 잡히지 않던 '의존성'의 실체를 발견했다.

나는 나에게서 중요한 것을 움켜잡지 못하고

주변의 환경에 기대어 결정의 순간을 넘겨주고 있던 것이다.


현재 내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독립적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늘 내 안에 있는 '의존성'이 느껴졌다.

그리고 <타인에게 의존적이면서 스스로 의존적인지 모르는 사람>을 보면 불편한 마음이 올라왔다.

내 안에 없는 것은 나를 건드리지 못한다는 칼 융의 말처럼

분명 의존적인 사람을 보면 화가 나는 마음에는 내 안에 의존성이 있다는 것일 텐데

나의 어느 부분이 의존적인지에 대한 고민을 오래도록 해왔다.

이제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거나 움켜쥐지 않고, 타인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며 살아왔다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 내가 타인에게 의존적인 삶을 살았는지도 알 것 같다.

아마도 그 주도권을 넘겨줌은 (상대가 원하지 않는)'배려'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행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문이 살짝 열렸다.

살짝 열린 틈이 열렸다, 닫혔다 하겠지만

한번 열린 이상

이 문 안으로 아주 따뜻하고 편안한 빛이 비칠 것이 명확해진 느낌이다.


그림책은 내면을 비추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 현명한 코치가 동행해야 함을 마음 깊이 느꼈다.

나도 타인에게 이런 순간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성장학교에서 배우고 있으니

나도 이렇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는 잘할 수 있다!!!!!!


https://m.blog.naver.com/book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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