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마음성장학교 김은미 대표님의 그림책심리코칭 2급 코치자격증과정 2차 참여 후기입니다]
벌써 5주 차 수업이다.
5주 차 수업의 주제는 '감정'이고 오늘의 책은 부루퉁한 스핑키였다.
책을 감상하기 전부터 스스로가 스핑키를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평소에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노력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루퉁한 스핑키를 다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스핑키는 잘 자랄 거야'라는 생각이었다.
무조건적 수용을 해주는 사람이 (그것도 엄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 동안은 스핑키의 행동이 불편했다.
'가족들이 이렇게 까지 했는데 안 풀린다고? 고집이 대단한데?'
'친구들이 저렇게 말하는데도 화를 낸다고?'
'아.. 저 정도 했으면 풀 때도 되었는데?'하고 말이다.
이건 뭘까? 하고 오래 곱씹어 보았던 것 같다.
왜 스핑키가 불편할까? 왜지?
아이들의 감정을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면서 스핑키가 왜 불편한 걸까?
대표님께서 책을 한번 더 읽어주시고 설명을 해주시는 동안
불편함의 이유를 찾게 되었다.
스핑키에게 질투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것 같다.
난 어릴 때 저렇게까지 투정 부려본 적이 없다.
예전을 떠올려보면 엄마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를 계산하며
엄마가 화나기 전에 화를 누그러뜨렸다.
스핑키는 엄마가 저렇게 사랑스럽게 쳐다봐주고 기다려주는데도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다. 그것이 얄미웠던 거다.
이 책은 내가 부모가 되어 읽은 게 아니라
어느새 아이가 되어 읽고 있었다.
그리고 대표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그제야
고집쟁이 스핑키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지켜낸 아이가 보였다.
그림책심리코칭 수업을 들을 때마다 내 안에 치유되지 않은 내면아이를 자주 만나는 기분이다.
어떤 감정이 들 때는 성장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말씀처럼
내가 만난 이 감정들을 잘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첫 수업에 하신 말씀처럼 마음에 느껴지는 대로 보이는 대로 말을 해보고 있기는 하지만
혼자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내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익숙하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 내 마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또한 이 시간들을 통해서 연습해나가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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