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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시 Oct 24. 2022

트렌드코리아2023, '오피스 빅뱅'에 준비하는 자세

매해 10월, 서점가에는 다음 해를 전망하는 트렌드 관련 서적들이 줄지어 배치된다. 그중 대표적인 책은 모두가 알 듯이 '트렌드 코리아'다. 올해도 어김없이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는 2023년 전망을 10개의 키워드로 발표했다. 내년 검은 토끼의 해를 뜻하는 'RABBIT JUMP' 각각의 이니셜을 따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체리 슈머/ 인덱스 관계 / 뉴 디맨드 전략 / 디깅모멘텀 / 알파 세대가 온다 / 선제적 대응기술 / 공간력 / 네버랜드 신드롬'이 트렌드코리아 2023년이 주목하는 트렌드라고 한다.


이중 가장 공감 가는 키워드는 '오피스 빅뱅'이었다. 내가 퇴사를 한 이유와 현재 새롭게 일하게 된 환경을 통해 직접적으로 느낀 경험치 때문인 듯하다. 오피스 빅뱅은 산업화 이후 유지됐던 조직 문화가 빅뱅 수준으로 격변하고 있다는 뜻에서 비롯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의든 타의든 이직과 퇴직이 만발하는 대사직 시대가 열렸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업무 공간에 대한 개념이 크게 변화되었다.

나 역시 퇴사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가 '시간의 효율성' 때문이었다. 재택근무를 할 경우에는 좀 더 유연하게 개인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지만, 오피스 출근의 경우 하루 평균 8시간은 조직에 붙잡혀 있게 된다.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회의와 미팅, 업무 중간에 치고 들어오는 잡담과 잡업무 등 이런 시간을 계산해 보면 하루 2시간은 버려지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물론 회의나 티타임을 통해 구성원 간 유대감을 쌓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속했던 조직의 경우 기본 회의가 1시간 이상씩 진행되는 시간 낭비가 만행되었던지라 나에겐 버려지는 시간이 너무나 아까왔다. 개인적으로 회의는 임팩트 있게 30분 컷이 최고라 생각한다.


그리고, 당시나 현재나 사이드잡으로 다른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내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함으로 인해 오는 고충들이 컸다. 회사에서 다른 일을 하기에는 양심이 찔리고, 퇴근 후 또다시 일을 하니 피로도가 쌓였다. 실제 하루 8시간이면 회사 업무와 사이드 업무를 모두 마치고 남을 시간이었음에도 시간을 배로 잡아먹으며 시간 낭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읽게 된 책이 팀페리스의 '나는 4시간만 일한다'였다. 출간된지는 꽤 오래된 이 책이 내 손에 붙잡히게 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 이 책은 <타이탄의 도구들>을 쓴 팀 페리스의 두 번째 책으로 디지털노마드 시대에 뉴리치로 살 수 있는 전략과 방법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어 내려가며 내가 당시 업무에 투입하고 있는 시간을 계산해 보니 정말 버려지는 시간들이 많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더 이상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이후 퇴사를 결심하고 새롭게 경험하고 있는 조직은 DAO의 형태로 움직인다. 다오(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란 탈 중앙화된 자율 조직으로 블록체인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조직구조이다. 무엇보다 자율성이 강점인 조직 구조라 할 수 있다. 물론 그만큼 책임감도 뒤따른다. 무엇이든 100% 만족할 수 없고, 장단점이 존재하듯 해당 조직구조 형태도 경험해 보니 문제점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내가 업무 환경의 우선순위로 두었던 '시간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에 내 의지와 활동력에 따라 수입의 폭도 더 넓어질 수 있고, 수면시간도 길어졌다. 퇴사 전 평일 내 평균 수면 시간은 4시간이었다.


'오피스 빅뱅'이 트렌드 코리아 2023의 키워드로 제시된 이유는 나처럼 시간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특히 재택을 경험해 보며 개인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일상에 행복감을 주는지 체감했을 것이다. 이 글을 통해 퇴사를 부추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내가 회사에서 버리고 있는 시간을 한번 계산해 보길 권한다. 회사라는 울타리에만 머물다 보면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삶의 연속이 될 확률이 높다. 회사에서 버려지고 있는 시간을 활용해 좀 더 다양한 활동 경험과 가치들을 만들어 보자. 회사도 기업이지만 나도 하나의 나라는 기업의 대표이다. 고용주와 고용인이 아닌 기업 대 기업으로서 우리는 내 기업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첫 시작은 효율적인 시간관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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