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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작가 Aug 07. 2023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에서 토끼를 이긴 이유

거북이와 토끼의 달리기 경주는 매우 유명한 이솝 우화이다. 토끼는 매우 빠른 동물이고, 거북이는 느린 동물로 대표적이다. 둘이 달리기 경주를 하면 당연히 토끼가 이길 거로 생각하지만, 실제 결과는 그와 달랐다. 앞서가던 토끼는 저 멀리 뒤에서 느릿느릿 달려오는 거북이를 보고 경기 도중 잠에 빠진다. 반면, 거북이는 꾸준히 달려서 토끼보다 먼저 결승점을 통과한다.


재미있게도 이솝 우화와 같은 결과는 실제로도 발생했다. 2017년에 태국 특수동물보호협회는 수많은 사람이 보는 와중에 치앙마이 국제공항에서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를 벌였다. 결과는 거북이의 승이었다. 거북이는 경기 시작부터 토끼를 앞질러 나가서 결승점까지 엉금엉금 앞만 보고 기어갔다. 반면 토끼는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다 경기장에서 벗어났다.


거북이가 경주에서 토끼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꾸준함이다. 나는 “로또에 당첨되려면 당장 로또를 사야 한다.”라는 글에서 시작의 중요함을 얘기했었다. 시작 다음으로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거북처럼 꾸준히 앞만 보고 갈 때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초고속 시대가 된 지금에서는 토끼처럼 호기심이 많고 재빠른 재능이 더 필요하다고 반론을 제기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어떠한 재능도 꾸준함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꾸준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가 40년 이상 소설을 쓸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매일 원고지 20매의 글을 꾸준하게 쓴 것을 꼽는다. 간혹 글감이 잘 생각나지 않고, 건강이 좋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20매의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한 가지 더, 그는 소설가이면서 마라토너였다. 그는 마라톤 42.195km를 완주하기 위해 매일 10km를 꾸준하게 달렸다. 작가를 직업으로 하면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해서 지금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요즘 TV 프로그램 중에 ‘악귀’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자주 본다. 주인공인 오정세 배우는 데뷔 이후 100편이 넘는 드라마, 영화, 연극 등에 출연했다. 그러다 데뷔 23년, 2020년에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드라마로 백상예술대상 남자 조연상을 받았다. 이때 그가 했던 수상 소감이 기억에 남는다. “그냥 계속하다 보면, 평소처럼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을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한 길을 꾸준하게 걸어왔기에 수상의 기쁨이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꾸준함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하고 쉬운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인디언 기우제의 성공률은 100%라고 한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작은 목표일지라도 달성하려면 인디언 기우제나 거북이처럼 포기 없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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