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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조이 라이프 Nov 24. 2024

4.5kg 감량 후 정체기, 바디프로필을 찍지 못했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지. 다이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보자.

  결국 바디프로필을 찍지 못했다.

10월 말에 찍기로 했다가 한 달을 미뤘는데 찍지 않았다.

실패가 습관이 되는 느낌이 든다. 다른 방법을 찾고 시도해야 한다.


  4.5kg 감량 후, 한 달 전부터 45kg 대에서 체중이 유지가 되고 있다. 기존에 하던 식단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맛있는 음식들을 즐기며 살고 싶다. 문제는 내가 갖고 싶은 몸은 빡센 식단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달성할 수 없을 것만 같다는 거다. 정말로 이 방법밖에는 없을까?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살 빠졌네! 예뻐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 "여기저기 보기 싫은 지방들이 많이 껴있네."라는 생각과 함께 답보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답답함이 몰려온다. “이 정도로는 바디프로필? 택도 없지… 찍을 수 있으려나?..” 와 같은 패배주의적 생각은 실패한 내 모습을 자꾸만 생생하게 떠올리게 했고, 결국 그 바람(?)은 실현되었다.


책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 32p


  내 무의식에는 두 자아가 있다. 하나는 아름다운 체형에 탄탄한 근육을 가진 나를 바라는 나, 하나는 지금도 충분하다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놀고먹기를 바라는 내가 있다. 아마 엄두를 내본 적이 없는 길이기에 두려워서 자꾸만 회피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둘을 내려다보는 또 다른 내가 있다. 이 ‘나’는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영화로 본다. '나라는 주인공이 난관을 만났다. 좌절하는 듯 하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아 끝끝내 목표를 이룬다.'


책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 202p


  그러므로, 두 번이나 실패했지만 영원히 포기할 수는 없다. 여기서 포기하면 실패자가 되지만, 다시 한번 나아가면 실패에도 굴복하지 않고 도전한 끈기 있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지속하다 보면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다.


헬스를 지속하며 체지방을 뺐다. 몸선이 전반적으로 정리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내가 원하는 느낌까지는 멀었다.

  

  이 난관을 타개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서점에서 책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를 발견했다. 이 책은 출간된 지 20년이나 된 스테디셀러다. 영국의 저명한 심리치료사이자 이 책의 저자인 폴 매케나는 무조건 절제하는 다이어트에 완전히 반대한다. 그가 책에서 제안하는 4가지 체중감량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책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 103p


  여기서 내가 제일 못한다고 생각했던 건 3번. 주로 영상을 보거나 책을 읽으며 식사를 하다 보니 허겁지겁 허기를 채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연구에 따르면 음식에만 집중해서 먹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25% 적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음식을 오래 씹을수록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Leption)의 분비가 증가하고, 동시에 배고픔을 유발하는 그렐린(Ghrelin) 분비는 적어진다고 한다.


책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 64p


  책에서는 2주 간 식사 속도를 기존 대비 4배 느리게 먹어보라고 하는데, 그러면 거진 1시간 동안 먹어야 한다. 시작치고는 너무 가혹하니까 일단 2배 정도 느린 30분을 목표로 꼭꼭 씹어가며 먹어봐야겠다.


책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 64p


  다음으로, 2번 ‘실제로 먹고 싶은 것을 드세요.’

달간 탄단지 5:3:2 , 하루 총 섭취 칼로리 1200-1300kcal를 목표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꽤나 감량을 할 수 있었지만 부작용도 분명히 있었다.


  우선 경험 부족으로 초래된 문제인데, 감자든 닭가슴살이든 가공되어 나온 식품들을 위주로 먹다 보니 제대로 된 식사가 부재했다. 결국 식단을 시작하고 한 달 정도가 지났을 무렵, 배란일과 함께 식욕이 폭발해 버렸다. 심기일전해 이후 한 달 정도 다시 식단을 시도하며 왕성한 식욕을 감옥에 가둬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 달전, 어느 날의 식단


  사실 내 주변 사람들은 ‘너 같이 소식하는 사람이 살찌는 게 뭐가 걱정이냐?’라고 자주 말한다. 하지만 그건 나의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예전의 나는 많은 감정적 문제들을 혼술과 야식으로 풀었다.


  어느 밤엔 마라탕과 꿔바로우를 배가 터질 정도로 먹어서 배가 임산부처럼 부풀었던 적이 있다. 가스가 차서 부푼 배를 움켜잡고 ‘배가 너무 아파…’ 라며 살기 위해 집 주변을 걸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식욕을 품에 안고 계속해서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건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저자의 말처럼 먹고 싶은 걸 먹자.


  단, 한 가지만 유념하자.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는 거지만, ‘혈당을 급속히 올리는 음식’은 멀리하자.  혈당스파이크가 오면 이후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먹고 싶게 되니까.


  그리고 채소를 많이 먹자. 지난 2주 간 채소를 많이 먹으며 절실히 깨달은 건데, 역시 채소를 먹으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


오늘도 고기를 먹으면서 상추랑 깻잎을 왕창 먹었다!


  앞서 말한 두 가지를 2주 간 실천하고, 그 결과를 매일 기록으로 공유하자. 내 식습관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들은 나의 삶에 녹여내야만 한다.


  그리고 이런 시도들의 끝에는 예쁜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단단해진 내가 있을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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