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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산 May 31. 2024

알재곡 마을역사강사 도깨비하라

도전하고 깨어있고 비상하는 마을역사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알재곡' 처음에는 이게 되게 촌스럽다 생각했는데 말할수록 더 정겹고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알고 보면 재미있는 곡성역사 알재곡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전임자 선생님이 기획을 하고 실행단계에 투입되었다. 2022년 미래교육재단 파견  있을 때 양성한 마을역사강사분들이다. '양성'이라는 말을 주체적이지 않다고 싫어하신 분이 있었다. 뭔가 시켜서 하는 기분이랄까. 주도성이 전가된 계급구도에서 사람을 기른다는 느낌이 들었나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인지라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을 뭐가 되도록 양성한다는 것은 수동적인 태도에 가깝다. 능동성과 자주성이 결여된 단어로 인식되었나보다. 말이 길어졌다. 아무튼 그해 곡성 마을역사를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나눌 마을선생님을 18명 정도 양성했다. 또 양성했다고 하네. 그래 함께 배우고 체계를 잡아갔다. 


   군 문화원을 통해 마을역사를 선사시대부터 고대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일제강점기로. 마지막은 곡성기차마을이 있는 근현대사까지 배웠다. 그리고 현장답사를 통해 곡성에 역사적인 인물을 배웠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 주군을 살린 고려개국공신으로 알려진 신숭겸장군부터 시작해 장흥이 고향이지만 외가가 곡성인 마천목 장군. 섬진강에서 도깨비살을 만들어 물고기를 잡아 효도를 했다고 한다. 그 큰공사인, 당시 포크레인이나 물길을 막는 골재 채집 장비등 중장비가 없으니 거대한 토목공사였을것이다.  도깨비살을 진짜 도깨비가 만든건지 아니면 당시 곡성군민인지. 아니면 먼나라에서 오신 외국인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귀신 같은 도깨비는 아니겠지. 조선시대 의병을 일으켜 함께한 유팽로 장군까지. 아니 장군이라고 부르면 안된다고 한다. 의병장으로 불러야한다고 향토학자에게 들었다. 왜냐면 무신급제가 아니라 문과급제를 했기 때문이라고. 이 역사적 사실들이 바뀌거나 뒤짚어지는 논란이 없기를 바란다. 


   지역사에 대한 이론 공부를 했다면 다음에는 현장탐방을 통해 마을해설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배웠다. 지역 활동이 많은 향토학자 김형수선생님께 입면에 있는 도산사를 찾아 유팽로 의병장 일생과 업적을 배웠다. 호남의병장 중 최초라고 한다. 나주 김천일  의병장 역시 호남 최초라고 하는데. 누가 처음이냐가 중요하지는 않겠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의 마음이 중요하리라. 


   그리고 2학기 학교 현장수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준비가 많지는 않았지만 마을어른이 아이들에게 마을역사를 알려준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과정에는 실패란 없다. 실수하며 함께 배워나가고 성장하는 단계이다. 그런데 거기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될 것이고 더 알기 위해, 실수를 줄이기 위해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학교선생님들이 성취기준과 수업방법 등을 준비해 함께 연구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마을역사수업을 나간 후 피드백 시간을 갖는 12월을 마지막으로 난 파견을 종료하고 학교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 7명의 알재곡 마을역사 선생님만 남았다. 아니 이나가 될 수도 있겠다. 개인 본연의 일이 있는데 이렇게 변행한다는 것은 마을과 아이들에게 관심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정말 마을교육공동체 철학과 방향을 알고 있다는 거다. '마을에 관한, 마을을 통한, 마을을 위한'일을 하는거다. 

 그분들을 다시 만나 짧지만 강의를 하게 된 영광이다. 주제는 마을의 가치 학교와 같이다. 지난번 도교육청 학교자율사업주제와도 같다. 거기에 알재곡 수업 적용 예시사례를 추가했다. 인생을 살만큼 산 50~60대 어르신들께 어쭙게 많은 이야기를 하는게 실례라 생각해 짧게 끝냈다. 너무 짧았나 싶을 정도로.


 강의 요지는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계신다. 자부심을 갖고 선생님들만의 빛깔로 수업하시라고 했다. 시작과 마지막 기념촬영을 위한 문구 도깨비처럼 '도전하고 깨우치고 비상하라'는 문구 멋지다. 아무쪼록 중도 포기하지 마시고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학생들에게 건강한 지역사를 알려주시길. 모두 건강하시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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