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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dernez Apr 25. 2019

향기학 개론: WooDY

| wʊdi | 나무 같은, 나무 냄새 같은게 나는


이번 향기학 개론의 주제는 우디노트로 정해보았습니다.

우선, 향기학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일반적으로 우디계열 향료들은 베이스노트 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향수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다른 향료들의 색깔을 잘 드러나게 해주죠. 우디계열 향료들은 말 그대로 나무에서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더우드나 샌달우드, 가이악 우드 등등 직접 나무로부터 steam distillation을 거쳐 얻어지는 경우가 그 예입니다.



그리고 나무는 아니지만, 나무가 주는 냄새 혹은 나무의 이미지를 연상 시키는 향을 내는 우디계열 원료들이 있습니다.   

그라스 Musée International de la Parfumerie 에서 찍은 파촐리. copyright 2019 Le Modernez. All Rights Reserved.







잎에서 추출한 파촐리 오일, 이끼에서 얻은 오크모스 앱솔루트, 뿌리에서 추출한 베티버 오일등이 있어요.














Vetiveria zizanioides, 식물의 뿌리로 부터 오일을 얻는다. copyright 2019 Le Modernez. All Rights Reserved.


Pogostemon Patchouli

스모키, 흙냄새, 스윗함, 허브향


Evernia prunastri

촉축한 이끼의 느낌, 흙냄새


Vetiveria zizanioides

그린, 스모키함, 쌉싸름함








한편, 우디계열 향료들 중에는 화학 합성을 통해 얻어진 물질들도 있어요. 자극적이고 강하게 느껴 질 수있는 천연향에 비해 합성향료는 다른 향료들과 잘 어우러지면서 부드럽게 표현되는 특징이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화학향료를 더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자주 대중적으로 쓰이는 Iso E Super, Boisiris 그리고 Evernyl 을 소개해 드릴게요.


Iso E Super, 출처: wikipedia

Iso E Super 무겁지 않고 투명한 느낌의 추상적인 냄새에요. 드라이한 시더우드와 앰버그리스의 향이 나면서,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향이 오래가고  퍼지는 특징이 있어서 향료계의 페로몬이라고도 불려져요.   






Boisiris, copyright 2019 Le Modernez. All Rights Reserved.




Boisiris 는 아이리스의 우디한 면이 부각된 향료에요. violet wood라고도 불리는데, 앰버리하면서 약간의 스모키한 느낌을 줍니다.






Evernyl,  copyright 2019 Le Modernez. All Rights Reserved.


EvernylallergenIFRA 규제로 사용이 제한된 Oakmoss를 대신해서 자주 사용되는 향료입니다. Oakmoss의 earthy하면서 이끼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한편으로는 파우더리한 특징도 있습니다. 시프레 혹은 푸제르 계열 향수에 자주 사용됩니다.  









매력적인 우디계열 향수를 몇 가지 추천드려 볼게요.


출처: fragrantica, 르라보 공식 홈페이지


르라보의 Santal 33 는 개인적으로 정말 애정하는 향수입니다. 샌달우드와 파피루스 노트를 cardamum, cumin의 스파이시 조화시켜 유니크한 매력이 있어요. 한편, 세르주 루텐의 Féminité du bois 는 샌달우드와 시더우드를 cinnamon, clove 의 스파이시 노트와 잘 어우러진 향수입니다.

 

출처: fragrantica

발렌티노의 Valentino uomo 시더우드의 스파이시하면서 드라이한 면이 강조된 남성 향수이고, 디올의 Bois d'Argent 좀더 스윗하고 머스키한 느낌의 유니섹스 향수 입니다.



출처: fragrantica, 샤넬 공식 홈페이지

겔랑의 Vetiver가 베티버 노트를 명확하게 구현한 베티버 향수의 정석이라면, 샤넬의 Sycomore는 나무의 강인하고 드라이한 부분을 부각시키기 위해 베티버 노트를 사용했어요.


출처: fragrantica, 라티잔 공식홈페이지


파촐리의 스모키하고 강렬한 성질을 바닐라와 아이리스에 부드럽게 녹여낸 지방시의 Gentleman.

그리고 라티잔의 Voleur de Roses는 파촐리의 스모키함 뒤에 감춰진 스윗한 면이 로즈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 지를 보여준 향수입니다.

출처: fragrantica

ÆTHER 의 SUPÆR 는 Iso E Super가 90%로 과량 포함하기에 굉장히 뉴트럴하고 투명한 느낌의 향이에요. 뿌린 듯 안 뿌린듯 하면서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고독하게 남아 있는 Iso E Super 를 느낄 수 있습니다.

출처: fragrantica


존 바바토스 아티산 시리즈 중에서 Black은 기존의 존 바바토스 아티산 보다 우디한 부분이 좀더 깊어졌다고 볼 수 있어요. Boisiris 가 사용된 향수입니다.


출처: 샤넬 공식 홈페이지

샤넬의 Cristalle은 evernyl이 사용된 시프레 계열의 여성 향수입니다. earthy, mossy 하면서도 프루티한 피치 노트가 살짝 들어 있어요.


우디향수의 매력에 한층 다가가셨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Au revoir.




Editor. NANA

copyright 2019 Le Modernez.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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