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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소 Jul 04. 2021

그럭저럭 살만하니깐

적당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있으니,

적당히 일하면 아쉽지 않은 월급이 나오니,

열심히 살아갈 동기부여가 안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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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소리로 했던 얘기지만

전에도 그렇게 살아본적이 없으니 더 넓은집, 좋은차를 갖고싶다는 막연한 상상은

크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전엔 불편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면

불편함이 크게 없는 현재의 삶에서 열심히 산다는 것은, 굳이?? 라는 질문만 돌아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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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인격처럼, 30대에 번뜩이는 혁신과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하는 마음과

결과의 불분명함을 의심하고 폄하하며, 지금을 즐기고 소비하는 확실하고 작은 보상에 만족하라는 마음이 줄다리기 하고있다. 요즘은 혹실히 후자가 장악한 편이지만, 이러다 무기력과 게으름에 잠식되겠다 싶어 위기의식 심히 느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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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 뿐인 삶, 그동안 그렸던 로망대로 살 수 있게끔 두드릴 것인지, 그동안 두드려서 얻은 보상을 만끽할 것인지를 적절한 밸런스로 중심 잡아야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드리는 삶도 꽤 즐거웠던 기억이기에. 다시 한번 기지개 쫙 피고 워밍업 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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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내가 추구하고자하는 즐거운 삶에대해 오랜만에 되새겨본다.

내가 좋아하는 내 일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 성장하는 즐거움을 얻고싶고,

내가 좋아하는 '창작'을 통한 피드백과 보상을 기분좋게 만끽하고싶고

그 보상으로 인해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부담없이 실컷 즐기고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싶고

무엇보다 쌓여가는 자존감과 함께, 앞으론 더욱 더 찬란하고 유쾌한 삶을 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싶다.

이러한 방대하고 막연한 즐거움들을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누리고있다.

그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그들과 나의 레벨을 수긍하며 살긴싫다. (지금 그런 태도로 살고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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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재단하기 쉽지않다.

가령 노력, 열정, 아이디어, 기획력, 감각, 의지, 멘탈과 정신력, 인내심, 동기부여, 학습, 배려심 등등

눈에 보이는 우람한 근육맨을보면 그동안 그가 먹었을 수천마리의 닭가슴살과 고중량의 쇳덩어리를 몇년간 밀고 당겼을지가 그려진다. 그래서 그렇게 까진 아니더라도 내가 어느정도의 몸을 키우려면 해야 할 것들을 역산할 수 있고 다소 정직하게 그 결과를 누릴 수 있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디자인과 기획의 영역은 그렇게 정형화하여 계획하고 결과를 얻기 쉽지않다. 창작의 영역은 그러한점에서 어느정도는 스포츠 도박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하다. 어느정도의 추측과 운이 맞아떨어져야 하기에.. 하지만 운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정말이지 의욕 떨어진다. 불분명함은 노력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간사한 마음과 동시에 노력의 비효율성을 계속 의심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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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것들을 구체화하는 힘은 나 자신을 설득하는 비전과 나 자신을 굳게 믿는 확신이리라. 

정신과 마음의 이상증상에서 이어진 동기부여의 답은 위 두가지로 일단락 귀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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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의 꼬리를 무는 생각의 나열은 다 쓴 후 슥- 읽어보면 나름의 인과가 있다.

셀프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우는 것처럼 채워진 이 글을 연료로 다시 악셀을 부드럽게 밟으려,

난 일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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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진작 일하기로 계획된 시간이었지만, 너무 일이 손이 안잡혀 몇자 끄적인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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