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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웨인 Jun 14. 2020

占你的位置

나는 네 편이야

내 편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 뛴다. 너는 내 편이야. 문장이 설렌다. 나는 네 편이야. 단어가 설렌다. 원죄의 형질을 우선한다. 주고받는 형태를 거부한다. 삐딱한 시선으로 너를 만진다. 터치 없이 충일하다. 완벽하게 그리운 말이다.

네 편이라는 말을 들으면 떨린다. 혼자와 홀로. 서러운 외로움을 잊게 한다. 덤처럼 용기를 부어준다. 핏줄이 모두 편은 아니다. 네 편의 기적은 느닷없이 온다. 고통도 견딘다. 사랑보다 입체적이다. 네 편은 이별이 없으니까.

내 편을 그리워한다. 난 네 편이야라고 말했던 당신을 그리워한다. 네 편이라 말할 수 있어 행복했다. 내 편이라 말해줘 울컥했다. 내 편을 갖는 건 위태하다. 납득 없는 상실은 원초적 분노를 부른다. 의미가 심장을 관통해, 아물지 않는 낙인이 된다. 상처는 나눌 수 없다.

지금 내 편은 없다. 느닷없이 말한 약속만 남는다. 이제 완벽하다.

"나는 네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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