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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웅이 집 Apr 09. 2023

단기적으로 스스로를 소비하지 마


피식 쇼 DPR 편에서 호스트와 게스트 간 주고받은 말이 인상 깊었다. 피식 쇼에서 DPR 라이브와 이안에게 쇼미 더 머니에 나가지 않는 이유를 묻자 본인들의 음악으로 승부하고 싶어서라고. 쇼미 더 머니는 예능 요소가 더 강하고 인기를 끌기 쉽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시즌이 끝나고 제대로 된 음악을 하거나 높아진 인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인기의 거품이 본인들의 본모습이 아니라는 거다. 동시에 인기쇼 프레임에 갇혀서 아무리 노력해도 쇼에서 보여주던 모습의 아래로 평가받기 쉽다고.


피식 쇼 멤버들도 공감했다. 민슈, 용쥬, 재형도 티브이에 나가서 인기를 얻기 위한 플랫폼에 맞추기보다, 본인들이 잘하고 하고 싶은 걸 위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이 방법만으로도 충분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엄지 척하는 이안 옆에서 라이브가 마지막 한 방을 때린다. “너무 단기적으로 스스로를 소비하지 마”


멋진 말이라 생각했다. 어딘가에 쉽게 적응하거나 인기를 얻거나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상황에 맞추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짧게 보고 스스로를 내리거나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라는 말. 공감한다. 단기전의 에너지 소모가 당장은 상황을 모면하기 좋아 달콤할 때가 많다. 달달함을 맛보면 뭔갈 이루고 인정받는 거 같지만 이 또 한 오래가지 않는다. 나이가 들 수록, 여러 상황에 맞닿을수록, 본인만이 할 수 있는 걸 찾고 판단과 줏대가 있어야 마음이 여유 지고 스트레스가 적다는 생각이 드는데, 93년생 Live는 이미 다 알았다는 듯 간지 나게 얘기해 준다.


이미 만들어진 판에 내 모양을 맞추기보단, 내가 만든 판에서 자신 있게 구는 게 정확하고 빠른 길이란 걸 피식 쇼도 DPR도 증명해 주고 있다.

다른 의미로는 무엇이 되었든 나를 제일 먼저 아껴주고, 잘하고 있다고 보상도 해주고, 길게 쓸 에너지를 쌓아가는데 등 돌리지 말아야지. 시간은 흘려 보내려면 후루룩 지나고,만들어가면 얼마든지 의미가 있단 걸 갈수록 확신하기 때문에 짧게 보고 나를 갈아넣는 시도보단 길고 넓게 보는 생각과 일들에 집중의 박수를 근엄하게,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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