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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웅이 집 Apr 21. 2023

이주민의 삶

이주민의 삶이 찾아왔다. 팀 이동을 새로이 하고, 1분기를 리뷰하자면 이주민의 삶이 시작되었다. 구 팀과 현 팀은 다른 나라다. 비유를 덧붙이자면 지리적 환경, 사람, 언어, 문화, 음식 모든 게 다르고 반대다. 여기까지 글을 쓰다 문득 생각이 난다. 성인이 되어 나고 자란 곳을 뒤로하고 먼 곳으로 떠나 살고 있는 나의 절친들이. 실제로 지역과 나라를 이주한 친구들의 경험만큼은 아니지만, 올 해는 그만큼 나에게 새로웠다. 새로움이 주는 즐거움과 정착 하는 과정의 미지함은 동시에 찾아왔다. 모든 일과 선택에는 장단점이 있고, 완벽한 상황과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게 나의 조그마한 지론이기 때문에 이 배를 타기로 했으면 노를 잘 저어서 이런저런 기행을 할 수 있길 바란다.


구 팀에 오래 있으면서, 솔직히 마지막 2년 정도는 편했다 매우. 긴장감은 있을 수 없고 그러다 보니 행동과 생각이 루즈해지는 시간도 잦았다. 이 부분은 아쉽지만 내가 그렇게 행동한 거였고, 또 그만큼 개인 시간이나 다양한 경험들과 여유에 적극적이었으니 쌤쌤이다. 또 편한게 짙어진 권태의 시간이 있었으니, 지금 바쁜 것이 당연하고 아쉽지 않다. 역시 균형 잡힌 시간들은 늘어날수록 좋은데, 겪기가 어렵기도 하다. 좋은 게 좋고 편한 게 편한 거지 뭐-라고 생각했던 내가, 변화와 자극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된 것도 의미가 있다.  

이주를 하니 건강한 긴장감과 관찰력을 새로운 데 두게 된 것은 즐겁고 생기를 가져오는 건 분명했다. 또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일과 상황에 대해서는 완벽하길 기다리거나 과하게 알아보기보단 일단 해보는 실행력과 먼저 물어보기도 하는 적당한 정제됨에 무게를 싣고 교훈을 차곡차곡 정리하다 보면 어느 순간은 정착에 가까워질 거라 믿는다. 지금도 구 팀에 있었다면, 그곳이 내가 아는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 물론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나서 보니 배우고 알게 된 것도 많아 납작한 경험은 아니었다. 동시에 그때를 뭐라 할 수도 없는 건 그런 경험들이 있어서 지금 모습으로 내가 만들어졌고 이주민의 삶도 다채롭게 받아들일 수 되었으니, 지나온 시간도 나를 얘기해 준다.


세상은 넓고, 새로운 것은 아직도 넘쳐 흐르고 계속 생겨난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이번 기회로 복기해 볼 수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어졌다. 이주민의 삶이 처음엔 정신이 없어도 거기서 오는 행복이 많기에..! 희애언니가 해준 말로 이주민의 삶 화이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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