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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외계인 Apr 19. 2024

독일 아마존 Fire HD 8 Plus 태블릿

장난감 리뷰, 디자이너의 본격 덕질


수집을 좋아하고, 한 번 정이 든 물건은 쉽게 버리지 못하는 나는, 누가 봐도 맥시멀 라이프를 지향한다. 책, 카메라, 작은 소품들... 내 방 여기저기를 차지하고 있는 많은 물건들 중, 나의 물욕의 가장 자극하는 것 중 하나는 단연 전자기기들이다. 


이상하게 어렸을 때부터 잘 할 줄도 모르는 컴퓨터를 늘 갖고 싶어 했다. 그래서 딱히 나에게 필요도 없는 도스 같은 수업도 열심히 듣곤 했다. 전문지식이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기기를 써보고, 구입하고,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최신형 기기를 사용하는 즐거움도 물론 있지만, 토이카메라나 작은 미니 전자기기들 (작은 물건들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혹은 가성비가 뛰어난 기기들을 종종 구입해서 가지고 노는데- 그러던 나의 레이더망에 걸린 제품이 하나 있다- 바로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자체 상품 파이어 태블릿 시리즈이다.



아마존 Fire HD 태블릿


아마존은 아마존 베이직부터 킨들 (이북 리더기), Fire TV (스마트 티비 스틱), Fire HD (태블릿)까지 가성비를 내세워 판매하는 자체 상품라인이 꽤 된다. 집에 TV가 없는 나는 먼저 친구의 추천을 받아 Fire TV 스틱을 구입하여 집에 있는 모니터를 스마트 티비로 전환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가격 대비 만족스럽다. 그렇게 아마존 자체 상품 세계에 발을 들인 나는 종종 '아마존 프라임 데이' 때 살만한 것이 있나 살펴보는데 아마존 Fire 태블릿 시리즈가 눈에 띄었다. 


사실 나는 갤럭시탭을 이미 잘 이용하고 있는데, 주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사용하는지라 사이즈가 조금 큰 편이다. 나름 작을 건 산다고 했으나 거의 11인치에 육박하는 사이즈인지라, 태블릿의 최대 장점인 휴대성을 망각한 채 집에서 사용하는 시간이 훨씬 많고, 상대적으로 외출을 할 때에 의외로 잘 가지고 나가지 않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문득 뭔가 이북 리더기 대용으로 가볍게 책도 읽고, 유튜브나 넷플릭스 머신을 사용할 만한- 7~8인치 정도 되는 작은 기기- 그러나 이미 태블릿이 있으므로 가격대가 비싸지 않고, 그래서 막 들고 다니다가 고장 나도 부담이 없는 그런 서브용 태블릿을 하나 구입하고 싶어졌다.


가성비의 중국 제품들도 찾아보고, 갤럭시에서 가장 스펙이 낮은 라인도 찾아보고- 이리저리 제품 리뷰를 한참 찾아보던 중 파이어 태블릿이 눈에 띄었다. 우선 내가 원하는 8인치 사이즈가 있었고, 가격이 다른 브랜드의 제품이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하니- 혹시 구입해서 쓰다가 마음에 안 들면 집에 그냥 두어도 부담 없는 가격이랄까? 게다가 아마존 프라임 데이 때, 프라임 가입되어 있는 친구 찬스를 써서 구입하니 원래도 저렴했던 가격이 더욱 저렴해졌고- 결국 나는 새로운 장난감을 지르게 되었다.






아마존 Fire 태블릿 시리즈는 종류가 꽤 다양해서 옵션을 잘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색상 옵션도 있지만, 우선 가장 중요한 태블릿 사이즈가 7인치/8인치/10인치가 있고- Fire HD/Fire HD+/키즈용도 있으며, 아마존 광고가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으로도 나누어져 있다. 



가뜩이나 복잡하고 정신없는 아마존... (디자이너로서 개인적으로 아마존 제품 피드 UX는 아주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실수하지 않고 원하는 옵션의 제품을 사려면 꼼꼼하게 잘 읽어보고 구입을 해야 한다.



나의 경우 7인치는 너무 작고 (휴대폰 액정과 결국 크게 다르지 않다는 후기를 꽤 보았다), 이미 10인치는 있기 때문에 8인치를 선택했고, 사실 아마존 광고가 깔려있는 건 크게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더 저렴한 광고가 있는 버전으로 구입했다. 그리고 RAM 용량을 조금이나마 나은 것으로 구입하려고 Fire HD + 버전으로 선택했고, 용량의 경우 SD카드로 충당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32GB를 선택했다.





깔끔한 구성


박스 샷을 굳이 열심히 찍는 편은 아니다. 패키징 디자인은 종종 바뀌기도 하고- 내가 구입할 때는 오렌지색으로 된 종이 상자 패키지였고, 구성품은 심플 그 자체!


아마존 Fire HD 8+ 태블릿 본체, 충전 케이블과 어댑터 그리고 설명서!


Fire 태블릿의 경우 이미 구입해서 리뷰나 개봉기를 올려준 블로거분들이 너무나 많아서 설명서는 사진만 찍었을 뿐 들여다볼 필요도 없었다.





설명서 디자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마존 Fire 태블릿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심지어 일본어도 있는데... (기계 자체는 포르투갈어와 중국어까지 지원하는 듯)


어차피 난 독일에서 구입했고 영어로 놓고 쓸 것임으로 크게 상관은 없지만 중/일 다 있는데 한국어가 빠져서 왠지 아쉽-


초반 세팅 변경을 하여 한국어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나는 구글 어시스턴트로 비교적 간단하게 세팅을 한 기억이 있는데 (사실 태블릿은 작년에 구입하고 리뷰를 지금 쓰는지라 가물가물...), 기계나 업데이트에 따라 방법이 계속 바뀌는 듯하다.


광고 제거나 한글화 방법은 구입한 후 블로그 등에 비교적 최근에 올라온 포스팅을 참고하여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마존 광고


Fire 태블릿은 광고가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이 있는데, 광고가 있는 버전이 가격이 조금 저렴하다. 광고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잠금 화면일 때 내가 사진이나 영상을 따로 지정할 수 없고 아마존 광고가 나오는 형식이다. 또한 시도 때도 없이 광고가 나온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이런 부분은 내가 좀 무뎌서 그런지 잠금 화면에서 보이는 광고 외에는 딱히 광고가 많이 보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사실 네이버 다른 분들 리뷰를 찾아보면 광고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는데, 사실 나는 잠금 화면을 꾸미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화면 켜자마자 비번 찍고 바로 영상이나 책을 보니 막상 잠금 화면을 그리 오래 쳐다볼 일이 생각보다 없다. 


갖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광고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으나 나는 굳이 잠금 화면 예쁘게 바꾸자고 그렇게 시간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아마존 기본 어플 / 앱 스토어


아마존에서 자회사 콘텐츠 사용에 용이하게끔 만든 제품인지라 기본적인 아마존 어플들이 깔려있다. 아마존 쇼핑앱, 프라임 비디오, 프라임 뮤직 등등부터 기본적인 날씨나 달력, 지도 어플도 깔려있다.


그 외에 필요한 어플들은 아마존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데,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기본적인 어플은 구비되어 있는 편이다. 다만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지원하지 않는지라 아마존 앱 스토어에서 지원하지 않는 어플들은 구글플레이스토어를 직접 설치하거나 원하는 앱의 apk 파일을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도 있다.


나의 경우 기본 어플 외에 네이버나 슬랙 같은 어플은 직접 apk 파일을 다운로드해 설치했다. 어차피 가장 자주 쓰는 어플인 킨들, 넷플릭스, 스포티 피이, 유튜브는 아마존 앱 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으니 나머지 어플은 되면 좋지만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나중에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도 큰 문제가 없는 어플들이다.





사실 기본 인터페이스가 그다지 사용이 용이한 편은 아니라 정말 태블릿처럼 제대로 사용하고 하는 분들은 광고, 기본 앱 다 제거하고 구글 스토어를 설치에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환경처럼 쓰시는 분들도 있다. 나의 경우 이미 태블릿이 있고, 이건 서브용으로 책/영상/간단한 게임용으로만 사용할 계획이기에 굳이 시간을 투자해 기본 앱을 삭제하거나 환경을 바꾸어주지는 않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마존 앱 스토어에 기본적이거나 재미있는 어플이 꽤 많다. 설치하고 사용하는 방법은 구글 스토어와 동일하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8인치에 플라스틱 바디지만 삼성 태블릿에 비해 두께도 있고, 케이스까지 나름 씌우면 엄청 가벼운 무게라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손에 쭉-들고 사용하는 건 아닌지라 지금까지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카메라는 어차피 화소수도 낮고 사용하지 않을 거라 마스킹 테잎으로 막아버렸다. 함께 구입한 케이스까지 끼우니 제법 그럴듯한 장난감 태블릿의 모습을 갖추었다. 참고로 파이어 태블릿은 노크온 기능이 없다. 하지만 케이스를 끼우면 커버 여는 동시에 화면이 바로 들어와서 크게 불편함은 없다.





무게가 아주 가벼운 건 아닌지라- 책을 읽는 데에는 무리가 없지만, 정말 책을 읽을 용도로만 구입하는 것은 반대.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눈이 피로도나 무게의 가벼움 때문에 태블릿으로 책을 읽지 않고 이북 리더기를 따로 사용하는 친구들이 꽤 되었다. 




책을 읽기는 딱 좋은 사이즈인 것 같다. 글씨도 제법 잘 익히고, 킨들에 가지고 있던 이북이나 pdf를 넣어 잘 보고 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도 막힘없이 잘 돌아간다. 버벅거린다는 후기도 있고, 사실 구입 전에 반신반의했는데 생각보다 막힘없이 잘 돌아간다. 사실 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ram도 3gb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작업은 일절 하지 않고 있고, 앱이 종종 조금 느리게 구동되어도 그러려니 하는 편이기도 하다. ㅎㅎ




아마존 Fire HD 8+ 장단점


사실 가격이 너무 압도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웬만한 단점은 그러려니 하는 편이긴 하지만 굳이 장단점을 나름 1년 조금 안되게 사용한 관점에서 작성해 보자면-



장점,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 특히 블랙프라이데이나 아마존 프라임 데이를 이용하면 심지어 더 저렴.          

            이북 리더기와 영상 머신으로 가성비 최고!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기기이다. 튼튼한 느낌!          

            SD카드로 용량 넉넉히 사용 가능          

            다른 기기와 비교했을 때 배터리가 생각보다 정말 오-래간다.          



단점,


            플라스틱바디를 사실 나는 좋아하는데, 단점으로 꼽는 분들이 꽤 있었음.          

            플라스틱 바디라고 해서 아주 가벼운 무게는 아님          

            무거운 어플을 구동하면 버벅임이 조금 있음- 하지만 인내심이 없는 내가 사용하면서 아직까지 너무 버벅여서 성질 난다! 한 적은 없다.          

            한국어 지원 안됨 (외국어가 약하신 분들에게는 최대 단점이 될듯하다.)          

            아마존 광고/기본어플과 한정된 아마존 앱스토어 : 기본 세팅을 삭제하거나 환경을 바꾸려면 약간의 서치와 설치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함.          


사실 한국어 지원이나 기본어플 설정 삭제 등 귀찮은 과정을 거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단점이 클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최대한 기본 세팅되어 있는 상태 그대로 사용 중이라... 그리고 기본 설정 그대로 사용하는 데에도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그런지 가성비라는 최강이라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많은 단점들이 커버되는 것 같기도 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난감 리뷰라고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무언가 메인 태블릿으로써 공부나 게임 등 꽤나 본격적 혹은 무거운 작업 용도로 사용할 만한 태블릿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태블릿의 목적이 아이들 혹은 어른들 책 읽고, 영상 시청하는 용도라면, 아마존 Fire HD 태블릿은 정말 가성비 최고의 제품임은 분명하다. 



*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나같이 덤벙대는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자들은 기계를 수시로 떨어뜨려 수리비가 엄청 깨지거나 고장 나는 경우가 꽤 있는데- 파이어 태블릿의 경우 설령 떨어져서 기계가 고장 난다 한들, 애초에 너무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한 태블릿인지라 고치느니 하나 더 사면 되지-라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어 정말 부담 없이 막- 사용하기 너무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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