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s from getting laid off
<지난 글에 이어서>
4. 나의 것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해주는 직장은 갈수록 손에 꼽고, 앞 글에 이야기 한 것처럼 그런 직장이 있다고 한들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 갖고 있는 나의 타이틀이나 연봉은, 회사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시 거두어 갈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는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자기 스스로 가치를 제공하며 돈을 벌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것이 사업이든 프리랜서든, 남이 깔아주는 판이 아닌 내가 직접 판을 만들고 가치를 제공하고, 돈을 벌게 될 경우가 훨씬 많아 질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작게라도 내 것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하찮고 별 것 없어 보여도 쉽게 잃지 않을 수 있는 나만의 것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쓰고, 전자책도 내고, 나의 생각과 지식을 기록한다.
5. 감사함만 남기기
직장에서의 시간이 결국 해고의 형태로 끝나기는 했지만, 지난 3년이 넘는 시간동안 회사에서 정말 좋은 일이 많았다. 이전 직장에 비할 바 없이 훌륭한 동료들을 만나 일하고, 경력을 쌓고, 돈을 벌어 삶을 일궈나갈 수 있었던 미국에서의 두번째 직장이었다.
무엇보다 이민자로 와 처음부터 쌓아야 할 것이 많은 삶 속에서, 미국 경력이 많지 않았던 나의 가능성을 보아주고, 안정된 업무환경을 제공해 준 회사에 대한 고마움은 정말 표현할 길이 없다. 덕분에 신분문제도 이제 말끔히 해결하고,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초를 잘 마련한 느낌이다.
6.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자유가 나에게 주어졌다
앞날에 대한 걱정이 들긴 했지만, 내가 해고된 순간 느꼈던 감정은 자유였다. 이제 정말로 나는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걸 하며 살아갈 준비가 되었다.
사실 누구나 모든 순간에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막상 현실은 쉽지가 않다. 예를 들면 이렇다:
10대: 대학은 가야지
20대: 일단 취업은 해야지
30대: 경력을 좀 더 쌓아야지. 또는 결혼은 하고 봐야지
등등. 그런데 이제 학교도 다 졸업했고, 취업도 했고, 결혼도 하고, 모은 재산도 조금 있는 내 나이 (30대 후반)는 이제 이런 의무에서 확실히 자유로워 졌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가꾸어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우리는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누리기 위해 세상에 왔다. 모두가 다 그럴 자격이 있다. 사람이 만든 회사와 사회는 불완전하다. 분명히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좋은 선택지가 많고, 그것을 찾을 수 있다.
나에게는 자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