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332.]
더에이트쇼 보셨나요? 일단 저는 못 봤습니다(응?)
그래도 한창 유튜브에 쇼츠 영상이 많이 떠서 대략적인 스토리와 인물의 얼개는 알게 되었는데요. 극 중 8층에 살고 있는 8층 여자 천우희에 대한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매력적인 빌런이라고요.
예술가인 그녀는 더에이트쇼에서 최상위 기득권인 8층이 되고나서 온갖 빌런 행동을 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음식 분배 권리를 활용하여 다른 참여자에게 음식과 물을 주지 않기도 하고, 전기 충격기를 맞아 괴로워 하는 사람을 보며 즐거워 하기도 하고, 장기자랑을 하라니까 남자 한 명을 방으로 데려가 섹스를 하기도 해요.
그녀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재미' 입니다. 누군가가 참신한 방법으로 고통을 받을 때 그녀의 예술적인 영감이 살아나나봐요.
흔히 과학자나 예술가가 악의적인 동기를 가지고 세상에 없던 끔찍한 짓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 예술혼과 악의성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 주요 내용
- 광저우 대학의 Hongyu Fu 와 Zhonglu Zhang(2024)에 따르면 "악의적 창의성은 다른 사람, 조직, 사회 및 광범위한 상징을 의도적으로 해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행동을 말한다." 고 한다.
- 이들은 Hexaco 모델에서 정직-겸손 성격 특성과 개방성(창의성)과 정서성(걱정이나 불안을 피하는 경향)을 592명의 참가자(평균 연령 24세)에게 측정하였다.
- 연구 결과 정직-겸손이 낮은 사람들이 악의적 창의성 점수가 높았다. 허나 죄책감과 감사는 점수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즉, 악의적으로 창조적인 사람을 제지하는 데 있어 공감과 동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그들의 행동이 당신에게 어떤 기분을 주는 지 말하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그것이 옳은 일인지 그렇지 않은지 알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한 줄 요약하자면 창의성이 높은 사람 중 정직-겸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창의성을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풀고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 쓰기 위해 악의적인 방식도 불사하지 않는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나는 너무 괴롭다." "너라면 이럴 때 어떨 거 같은데?" 식의 공감, 동정을 앞세워 설득하는 방식은 유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그들의 악의적 욕구를 더 자극할 수도 있겠어요.
그러니 그 행동이 말미암아 자신에게 가져다 줄 손해가 무엇인지, 그 손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을 이야기하는 편이 낫습니다. 행동 억제를 도울 수 있으니까요.
인간의 본성은 나무와 같다고 생각해요. 자라나서 열매를 맺을 뿐이에요. 그 열매 중 몇 개는 마음에 들지 않다는 이유로 양분을 주지 않고 성장을 차단한다면 나무의 성장이 불균형하게 될 것은 자명하죠. 창의성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남을 돕고 살리는 생명의 방향으로써 창의성을 활용할 것이냐, 분노와 원망 속에서 자극만 추구하는 창의성 가십으로 탕진할 것이냐?
그걸 선택하는 건 만으로도 빛의 테크트리 혹은 어둠의 테크트리가 생겨날 것 같네요.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 출처 자료
New research gets into the mindset of the evil genius.
Updated July 3, 2024 | Reviewed by Ray Parker | Susan Krauss Whitbourne PhD, AB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