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각자의 인생 속에서 길을 가다, 일상적일 만큼 여러 난관에 부딪힌다. 길 앞에 놓인 돌덩이를 치우고자 주변 지인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최종적으로 자신이 행동할 방향을 결정하고 그 길을 또 걸어간다. 이러한 과정이 무수히 반복되는 가운데, 재밌는 사실은 누군가 자신의 고민을 말할 때 조언을 듣고 싶은 사람과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자신의 마음속에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내가 바란 건 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달라는 거지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걸 내가 모르겠어?'
'나는 감정적인 지지를 받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현실적인 답을 원했던 거야!'
아무리 현실적으로 냉철한 조언일지라도 나에게 정서적인 위로를 받고 싶어 하는 대상에겐 그저 비난으로 들릴 뿐이다.
운이 좋게도 고민을 들어주는 입장이 되었다면 내 입장에서 최선을 답하기보다는 어려움을 당한 사람이 나에게 어떤 방향의 도움을 바라는지, 내게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