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우 Feb 19. 2022

마음이 움직이는 사소한 계기

영화 - 중경삼림

좋은 걸 알지만 애써 마음 먹기가 힘든 것들이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평가하는 영화


경험하고 싶지만 실망하면 어쩌지 걱정하게 되는 것들

내 취향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이 되어버릴까 걱정되는 것들


하지만 그런 날들도 있다

괜히 아껴두었던 것들을 해보고 싶은 것들

괜히 가보고 싶은 날


그날은 그런 날들 중에 하루였다.

보고 싶다고 말하던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게 된 날


영화가 이미 끝났는데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왜 이 영화를 아직까지 보지 않고 있었을까 스스로가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영화의 주인공이 불렀다는 노래를 계속해서 들으며 집 앞 공원을 하염없이 걸었다.


당신이 생각이 났다.  영화를 추천한 사람이 당신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 달만이었을까. 당신의 이름을 메신저에 검색해보았다.


당신의 프로필 사진을 채우고 있는 배우의 음성을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영화 한편으로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모아왔던 아무에게도 의미없는 마음들의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였나보다

매거진의 이전글 달이 참 예쁘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