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솔담 Jan 03. 2019

파워블로그의 첫걸음, 블로그 글쓰기 - 시작은 힘차게

글을 연습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장소, 블로그!!


 글이 가진 힘은 어려서의 경험으로 어느정도 알고있었다. 내가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내 기억들은 ‘글이 주는 감동’으로 변화되어 추억되고있다. 글에대한 내 추억의 중심에는 아버지가 계신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던 내게 ‘아버지’의 존재란 ‘멋, 두려움, 동경’이 세 단어로 표현이 가능했다. 중, 고등학생들과 소통하며 지식뿐 아니라 ‘사람됨’을 가르치시던 아버지의 그 모습은 정말...지금봐도 닮고 싶을정도로 멋있다. 반대로 내가 잘못했고, 혼날 것을 확신했을때의 아버지는...그 중후한 목소리가 들리기만해도 눈물샘이 먼저 반응할 정도로 두려웠다. 그런 아버지는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 중 아버지는 글을 참 잘 쓰셨는데, 컴퓨터의 ‘궁서체’를 인쇄 해놓은듯 한 그 필체가 전달하는 내용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도 본가만 가면 ‘아버지의 낙서’를 찾아보곤한다.

<아버지께서 수업준비를 위해 마련해둔 자필 인쇄(?)본>

아버지는 어린 내게 가끔 편지를 써주시곤 했다.
“사랑한다. 아들아.”
“오늘은 엄마 몰래 축구하고오자.”
“오늘 혼난 이유는 창훈이가 더 잘 알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빠도 너무 심하게 나무란 것 같구나. 아빠에게 창훈이는 언제나 자랑스러운 아들이란다.”...

  이렇듯 아주 어렸던 나였지만 가끔 써주신 편지는 말보다 감동이 강하고 가슴 한편에 오래 남는다. 연애할 때도, 곤란한 상황일때도 편지를 자주 활용했던 것 같다.
  이런 경험들은 나로하여금 ‘글’에 관심을 갖도록 했고, 최근 그 마음에 반응하여 글쓰기에 도전하고있다. 독서량이 많아진 것도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 같다. 글이 주는 특유의 감동은 말이나 음악 등이 주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글쓰기를 잘 하고싶어 ‘시작하는 방법’이라도 알아볼 생각으로 책이나 강의들을 찾아봤다. 그 중에 서점에서 발견한 이재범작가의 <파워블로그의 첫걸음, 블로그 글쓰기> 라는 책이다.


  처음 표지를 봤을땐 그리 좋은느낌을 받지 않았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블로그 상위노출과 관련된 내용의 책’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아직은 내게 필요하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첫 챕터를 읽기 시작하면서 바뀌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블로그는 그저 ‘글쓰기 연습하기 최적의 도구’ 정도로만 서술하고 있으며 중심 주제는 ‘글쓰기’ 그 자체였다.

  블로그 상위노출을 위한 방법서가 아니다. ‘글쓰기’의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있는 책이다. 정말 잘 골랐다는 생각은 이때부터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어졌다. 책의 전반부에는 글쓰기의 의미와 견해를 풀어가며,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점차 글쓰기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 중에서 나자신을 되돌아보게 한 꼭지를 적어보려 한다.

83.p

-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라 -
  “자발적으로 자기 검열을 하며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자. 쓰고싶은 글을 쓰면 되는데 도대체 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가. 글의 내용이 엉터리고 개연성도 없고 문맥이 맞지 않아도 상관없다. 처음부터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없다.”

  위의 내용은 정말 나를 대상으로 충고하는 것 같았다. 주로 다루려는 주제가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라는 강박때문에 한 문장을 쓰면서도 ‘단어가 너무 공격적이지는 않은가’, ‘더 고급스러운 단어는 없을까’, ‘이 내용은 싫어할 수도...’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애써 적어놓은 글을 ‘삭제’하는 참사까지 불러온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향해서 말한다. 엄청 못 쓴 글이라 놀림받을까 두려워하지 말자. 쓰고 싶은 글을 쓰면 된다. 남의 시선 따위는 의식하지 말고 글을 쓰면 된다...(생략)”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런 전개는 이 책이 글쓰기 관련 자기계발서임에도 에세이같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리고 글을 쓰고싶고, 잘 쓰고 싶지만 어떤 이유로 실행하지 못하는 많은 독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는 느낌마저 풍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첫 걸음에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미 자신의 글을 쓰고 있고, 글을 꾸미거나 다듬는데 필요한 기술적인 내용들은 많이 포함되어있지 않다. ‘블로그 상위노출’을 위한 기술, 기법도 거의 없다시피하다. 하지만 글쓰기가 갖는 의미, 글의 영향력,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용기, 시작하는 방법, 어떤 응원이 필요하다면 이 책, 이재범작가의 <파워블로그의 첫걸음, 블로그 글쓰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