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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담 Mar 07. 2019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 생각해본적 있으신가요?

바로 얼마전 친한 지인에게 자신의 단점에 대해 묻는 메세지가 왔다. 전화로 알려주겠다는 답장을 하니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의 단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재차 해왔다. 처음 받았을땐 다소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하는 궁금증과 함께 질문에 대한 생각이 이어졌다. 어떤 자극을 받으면 바로 반응하는게 우리들의 천재적인(?) 뇌가 하는 일 아니겠나. 떠오르는 내용 중 ‘알려줄만 하겠다.’ 싶었던 한 가지를 걸러냈다. 그러면서 내 머릿속엔 다른 내용 하나가 자리잡았다. ‘이게 단점이야? 약점이야?’.


현대 사회는 단점과 약점이 혼용되어 사용되는 사회인 것 같다. 물론, 단점이 약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것을 감안하면 ‘문제’는 아닐 수 있겠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꽤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혼용되어 사용되면서도 단점과 약점은 ‘나쁜점’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가의 여부로 구분이 되기도한다. 단점이라는 단어는 어김없이 ‘나쁜 점’/‘고쳐야할 점’ 이라는 강한 부정의 이미지를 준다. 반면, 약점이라는 단어는 ‘고치지않으면 손해볼 성격’ 또는 ‘고치면 득이될 부분’ 등 약한 부정 혹은 전화위복이라는 희망적인 이미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지인에게 알려주기 전에 질문을 정정해주었다.


“이건 너의 단점이 아니야, 약점이라고 생각해. 타인에게 큰 해(나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스스로가 더 힘들것 같아서 알려주고싶었어.”


우리는 그날 그 ‘약점’과 극복방법에 대한 내용을 주제삼아 1시간 이상 통화를 했다.




누구나 스스로 단점과 약점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산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생각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이런 ‘사고’에 대해서 뇌 과학자들은 말한다 “사람의 뇌는 긍정적인 내용보다 부정적인 내용을 더 강화하고 오래 기억하는 습성을 지닌다. 기억도 마찬가지...”. 이는 과거 ‘생존’을 위한 ‘사고’에서 기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대해서 생각할때도 처음 시작은 ‘나는 잘하는 것(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로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곧 ‘나는 왜 잘하는 것(좋아하는 것)이 없을까?’로 바뀐다. 중립적이고 열려있던 사고가 단숨에 부정적이고 닫혀있는 사고로 바뀐다. 이렇게 서서히 자존감의 하락을 경험하고, 자존감을 올리기 위한 강의, 책, 동영상들을 찾는다.


앞서 이야기했던 지인도 마찬가지로 처음 생각해낸 대안은 관련된 강의나 책을 천천히...였다. 하지만 내가 제시한 대안은 좀 달랐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누가 뭐라해도 본인이 스스로를 가장 잘 안다. 그리고 그런 본인에게 맞는 해답 또한 스스로가 가장 잘 찾아낼 수 있고, 이미 알고있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제안한 방법은 ‘혼자만의 시간 갖기’ 였다. 이것은 대부분에게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우리는 진정한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는 사회속에 산다. 그래서 본인의 단점, 약점에 대해서는 ‘주변인의 언질’, ‘자각’ 등으로 알게되지만, 그 특성을 극복할만한 방법을 찾아볼 시간은 현저히 부족하다. 그래서 혼자 카페에 앉아, 바인더(뭐든지)를 꺼내두고, 그 안에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천천히 나열해보는 시간을 꼭 가져볼 것을 권했다. 조만간 극복이라는 단어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겠느냐고...


이 글의 제목이자 주제로 돌아가서 ‘단점에 대한 고민’이 대해서 나의 생각은 이렇다. ‘단점’이라는 것은 타인으로부터 알게 되더라도, 그 해법은 자기 스스로가 가장 잘 찾아낼 수 있다. 그 내용을 실천하기 쉽게 ‘구체화’하지 못하거나, 극복할 방법 자체가 떠오르지 않을때야 비로소 ‘조언자’가 필요한 때이다. 우리가 어떤 문제-이 글에선 단점 혹은 약점-에 직면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나만의 시간 갖기’ 라는 것을 꼭 기억하고 실천해보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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