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하는 고양이 길 La rue du Chat-qui-Pêche
그런 길은 없다 (by. 베드로시안 Maggie Bedrosian)
아무리 어두운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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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Paris 5구, 라땅지구 quartier latin에서 만나볼 수 있는 '낚시하는 고양이 길 La rue du chat qui pêche'은 '파리의 가장 좁은 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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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좁은 길!
서울에서 가장 폭이 좁은 길은 어디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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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파리 개조 사업' 이전의 파리는 굉장히 좁은 골목길들로 이루어진 도시였다.
파리지앵들은 중세 파리의 길들을 'C’était presque un trou de souris - 쥐구멍 같았다.'라고 표현하고 있으니, 아마도 미로 같은 좁은 길들로 구성된 좁고 답답하고 쾌쾌하고 악취나는 도시의 모습이었을테다.
상상하는 것이 많이 어렵지는 않다.
다양한 영화와 매체를 통한 경험으로 쉽사리 머리속에 그려볼 수 있다.
무튼!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파리라는 도시는!!!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오늘날의 파리도 그리 청결한 도시는 아니다.)
건물과 건물은 다닥다닥 붙어 채광은 기대할 수 없었고,
나쁜 공기와 악취들은 순환되지 않았고,
때문에!
끊임없이 전염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청결도 제로!!!
쿰쿰하고 어둡고 으슥하고 불결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코로나가 일찍 찾아왔다면
지금의 파리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프랑스의 향수와 하이힐은 악취를 숨기고 도시의 오물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등장했다고 하지 않는가?!
길이름이 재미나다.
낚시하는 고양이 길.
귀엽다.
낚시하는 고양이
미야옹
귀엽다!
'낚시하는 고양이 길'이라는 명칭은 이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때문에 붙여지게 된 이름이다.
가장 좁은 곳의 폭은 1m57cm (총길이 29m / 평균 폭, 1m80cm)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는 파리의 가장 좁은 길: 낚시하는 고양이 길은, 파리 라땅지구의 거주민들이 센 강으로 이동하는 통로로서 사용되던 길이었다. 그리고 이 길에는 돔 페레 Dom Perlet라는 이름의 연금술사와 검은 고양이가 살았었다고 전해 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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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파리 Paris의 가장 좁은 길에는 연금술사 돔 페레 Dom Perlet와 검은 고양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연금술사 돔 페레 Dom Perlet의 검은 고양이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고양이가 발로 센 강 La Seine을 툭툭 치면 물고기들이 마구 잡혔다고 합니다.
라땅지구 Quartier Latin에 거주하던 세명의 학생들은 연금술사의 이 신비한 고양이를 훔쳤습니다.
그러나, 훔쳐온 고양이는 물고기를 잡지 않았답니다.
세명의 학생들은 연금술사와 그의 고양이가 악마의 모습을 위장한 하나의 몸이라고 생각했고, 악마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고양이를 죽인 후 센강에 빠뜨려버렸습니다.
고양이가 사라지자 신기하게도 연금술사 역시 사라져 버렸는데요,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옳았음을 확신했답니다.
그 후, 시간이 흘렀고, 파리 Paris의 가장 좁은 길에선 다시 연금술사와 그의 고양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연금술사는 단지 여행을 다녀왔던 것이었죠. 즉, 연금술사와 고양이는 악마가 아니었습니다.
고양이를 죽인 세명의 학생들은 참수형에 처해졌고, 연금술사의 고양이는 전처럼 센 강의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고양이의 부활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
여기까지가 낚시하는 고양이 길에 전해 내려져 오는 전설이다.
낚시하는 고양이 길은 상징적으로 파리에서 가장 폭이 좁은 길이라 알려져 있다.
정말로 가장 좁기 때문이라기보다. 이 장소에 내려오는 연금술사와 검은 고양이에대한 전설 때문에
파리지앵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오늘날까지도 가장 좁은 길로서 유명세를 유지하고 있다.
파리에는 낚시하는 고양이 길 뿐만이 아니라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지한 골목길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현존하는 좁은 골목길들은 도시와 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어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1540년도에 등장한 이 길은,
에튜브 골목길 ruelle des Étuves, 흐나흐 길 rue du Renard, 부티클 길 rue des Bouticles, 느브 데 라벙디에흐 길 rue Neuve des Lavandières..이라는 이름들을 거쳐 낚시하는 고양이 길 La rue du Chat-qui-Pêche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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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라땅지구와 센강을 연결하는 이 좁은 골목길의 이름은 또 변하게 될 수도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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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