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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의 생각노트 Feb 02. 2022

장벽 없는 도시공원: 미야시타 공원

다니엘의 도시탐험기 - 시부야, 일본

도로 오른편에 있는 게 미야시타 공원이다

오늘 밤은 일을 마치고 남편과 집에서 시부야까지 걸어갔다. 


시부야를 처음 본 순간 떠올랐던 것은 옛 홍대와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절묘하게 섞어 놓은 것 같았다. 홍대만의 젊음도 거리 곳곳에서 느껴졌고, 타임스퀘어와 같이 드넓은 교차로 사이를 빠르게 지나치는 많은 인파들이 내가 혼자였다면 내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1953년 처음 문을 열어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미야시타 공원은 지난 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시부야에 위치한 복합 시설과 하나가 되었다. ‘장벽 없는 (Barrier Free)’이라는 주제로 어린아이, 노인, 그리고 장애인까지 안전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게 설계되어서 문턱이 하나 없다. 단순히 겉만 화려한 게 아니라 모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설계자의 노력이 사회적 약자뿐만이 아닌 전 세계인의 다양함까지 하나로 엮는 역량을 갖춘 건물이었다.

(왼) 옥상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 (오) 핸드폰으로 찍은 옥상공원. 여름에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쉰다고 한다.

‘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공간은 건물 옥상에 가야 경험할 수 있다 - 공원 중간에 놓인 샌드 코트가 이질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줬다면, 그 옆 스케이트장에서는 젊은 스케이터들의 도전과 생동감이 느껴졌다. 공원 구석구석에서는 고등학생들이 난간에 핸드폰을 올려두고 틱톡 댄스를 추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이 조화로운 공간을 입장하려면 무언가 불안해 보이는 자전거 터널을 통과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내 앞에 가던 어떤 청년은 자전거 바구니 속 과자 껍데기를 뒤져보다 내가 다가오니 도망갔다.

터널을 지나가는 내 뒷모습

한쪽은 전 세계를 초청하기 위해 범세계적 메시지로 새로운 환경을 조성했지만, 다른 한쪽은 여전히 무언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남겨진 것 같았다. 여러 가지의 메시지를 동시 다발적으로 느끼는 동안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되는 밤이다.


그래도, 아름다운 밤이다.


2022-02-02

渋谷、日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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