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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ming Oct 23. 2021

아직도 나를 찾는 중

01. 퍼블릭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스킬의 습득

나의 첫 회사는 퍼블릭디자인 회사였다.

심지어 당시 대학교 2학년에 막 올라갔을 무렵이었다.

수업을 들으며 학교를 안 가는 날에는 회사를 출근하고 방학 때는 풀타임으로 근무하였는데, 학비 충당을 위해서라기보다 다양한 시각디자인 분야에서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할지 몰랐고 선배들에게 물어도, 머리로 곰곰이 생각해보아도 답이 안나와서였다.


그래서 무작정 몸으로 경험하고 겪어보자라고 결심했고, 당시 교수님이 퍼블릭디자인 대표님이셨기에 “일한번 해볼래?”라는 제안에 흔쾌히 해보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몇 달 못 가서 많은 간판과 건물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일러스트레이션 기술 스킬만 높인 채 그만두게 되었다.


 사실 흥미는 있었다. 2008년도쯤에는 거리정비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될 때였기에 뿌듯함도 있었지만, 한 달에 1번 쉬던 강행군의 업무로 울면서 못하겠다고 뛰쳐나온 것이었다.


아직도 대표님과 나누었던 대화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 “왜 저랑 일하고 싶으세요?”, “제가 공공디자인을 잘할 것 같나요?”라고 물었더니 “너는 뭐든 잘할 것 같아, 뭐든 열심히 하고 성실하니까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으니 하고 싶은걸 못 찾았다면 미리 점찍어두려 했지”라고 하셨다.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답변이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를 정말 잘 파악하신 것 같았다.

여전히 나는 뭐든 열심히 하고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금 나아진 것이 있다면 이제는 브랜딩이란 세계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떠한 사람으로서 성장해갈지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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