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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 the 하트히터 Mar 13. 2022

세상을 바꾸는 법

feat. 내가 플로깅을 계속하는 이유

플로깅을 아시나요?


1년이 넘게 지속하고 있는 플로깅
플로깅(Plogging)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2019년 11월 ‘플로깅’을 대체할 우리말로 ‘쓰담달리기’를 선정한 바 있다.

- 출처 :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나는 1년이 넘게 플로깅을 해오고 있다. 플로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씽큐온'이라는 독서모임을 통해서였다. 참여자들 중 한 분이 매일 산책을 하시면서 주변의 쓰레기를 매일 주우시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달리기 하는 장소의 쓰레기를 주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당시만 해도 내 방도 잘 안 치우던 나였다). 다음날 달리기를 하러 나가면서 봉지를 하나 챙겼다. 그리고 내가 매일 달리는 장소에 나갔다. 신기하게도 그간 신경 쓰지 않았던 탓에 보이지 않던 쓰레기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가져간 봉지를 꽉 채우고 나니 뭔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러너들이 달릴 때 느끼는 '러너스 하이'와 같은 '플로깅 하이'랄까). 좋은 느낌이 워낙 깊게 남았던 덕에 그다음 날에도 플로깅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플로깅이 어느덧 1년이 훌쩍 넘었다.


따지고 보면 지금의 우리를 만든 것은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과 사물이다.

-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154p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톰 올리버
우리는 자신이 독립된 개인이라는 시각에서 시스템과 깊숙이 연결된 한 부분이라는 시각으로 자아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지속가능성을 달성할 수 있는 제도적 변경을 이룰 수 있다.

-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257p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우리가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최신 과학 연구로 밝혀낸 책이다. 우리는 막연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지나치게 우리 스스로를 독립된(개별적인) 존재(정체성)로 여긴다. 물론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개인의 개발에 대한 욕구와 경쟁을 촉발해 지금까지의 현대 사회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가 처한 전 세계적인 문제들, 이를테면 환경 문제, 기후 문제, 자원 문제 등이 바로 우리 스스로가 독립된 자아라는 환상 때문에 더욱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환경을 제대로 보호하겠다는 장기적 생각과 계획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할 수 있다. 여기서 '시스템' 탓을 하기 쉽지만, 법률, 경제, 정치 규범으로 구성된 시스템은 단지 인간의 관점을 통합해 집합적인 제도로 구성되었을 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제도를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는 것이다. 바로 우리 주변 세상에 대한 인간들의 집합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255p


'시스템'은 단지 개인의 선택이 결합된 결과일 뿐이다. 우리가 시스템 안에 깔린 복잡한 인과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시스템은 결국 수십억 명의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나 하나쯤이야, 내가 무슨 영향을 미치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들의 선택들이 모여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자연 작가 마이클 매카시가 언급했듯, 특정 정치 집단이나 경제 논리가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규모의 인간 활동이 파괴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독립된 자아라는 주관적인 환상을 깨고 세상에 미치는 우리의 영향을 책임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 바로 우리 주변 세상에 대한 '인간들의 집합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다가오는 문제는 그들의 개인적 선택의 결과다.
70억 배나 커져서 돌아온 결과 말이다.

- 마이클 매카시





내가 플로깅을 계속하는 이유


이처럼 폭넓은 연결성을 인식하고 연민을 가지고 접근하려고 개인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우리 사회에 폭넓은 변화를 일으키는 첫걸음이다. (...)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면서 타인과 자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깨닫고 그런 행동을 제한하게 되면, 우리는 생태계적으로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하게 될 것이다.

-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209p


내가 플로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구적인 문제 해결에 동참하려는 거창한 의도가 아니었다. '모르는' 한 분의 사례가 시작이었고, 그저 스스로가 느끼는 뿌듯함 때문이었다. 그런데 플로깅을 꾸준히 해오면서 놀라운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의 SNS 게시글을 통해 또 다른 분들이 플로깅에 관심을 갖고 실행하는 사례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나도 한때는 '나 혼자 쓰레기를 줍는다고 세상이 깨끗해질까?'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하는 사소한 행동이 어떻게 확장이 되고 연결이 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가 가진 힘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사유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 우리라는 존재의 상호연결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시스템적이고 전체론적인 관점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끝으로 우리는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세상과의 상호의존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바로 내가 먼저 바뀌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려면 먼저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

-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258p





* 참고 :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톰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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