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한 말이다.
- 폴 틸리히
과거에 나는 우울증으로 인해 건강이 완전히 악화됐었다. 그로 인해결국일상은 물론 일도 관계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마치 세상에홀로 남겨진 채'버려진카드'가 돼버린느낌이었다.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버려진 카드는 다음번카드 게임에서 다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찢어진 카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찢어진 카드는 더 이상 게임에 쓰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버려진카드는 고독하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그 덕분에오롯이스스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 당시건강 회복을 위해시작한 것이 바로 달리기였다.달리기는 오롯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게다가 달리는 동안에는단순히 신체를 움직이는 것을 넘어,나의 생각, 감정 등 내면에도 집중하며 자기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되어주었다(그래서 나는 달리는 동안에는음악을 듣지 않는다).달리기를 꾸준히 할수록건강 회복은 물론 체력까지 좋아졌다. 그리고 수없이 반복하는 자기대화를 통해내면의 힘도 조금씩키울 수 있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언제든 고독한 상황에놓이게 될 수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스스로를 방치하고 망가뜨려서찢어진 카드가 돼서는안 된다.고독의 시간은 고립이 아닌 '자립'의 시간이다.바로 홀로 서기를 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