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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 Sep 04. 2018

이런 엄마-12

알고 보면 평범했던 이런 엄마.


나: 나는 나쁜 엄마예요

상담사: 좋은 엄마인지 나쁜 엄마인지 어떻게 알지요?

나: 아이에게 화내고 소리치고 인상 쓰거든요.

상담사:그렇지 않은 엄마도 있나요? 분명 잘한 순간도 있을 텐데요. 

스스로를 나쁜 엄마라고 규정짓고 있네요. 하루 중 화를 잘 참았던 순간, 아이를 잘 훈육한 순간을 잊지 말고 기록하세요. 그리고 그걸 보면서 스스로를 다시 규정지으세요. "난 이렇게 잘할 수 있는 엄마구나"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


어느 순간부터 나는 육아에 자신감이 없어졌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화를 내다니,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니야.라고 나를 규정지어버린 거다.

나는 나쁜 엄마라고 스스로 규정지으면서 머릿속으로는 "나쁜 행동만 하는 나"를 그리고 있었다.

분명 나는 노력하는 엄마였고, 소리치고 싶은 순간을 참은 적이 더 많았다. 그리고 나아지려고 항상 노력했다. 

실제로 적어보니 잘한 순간이 많았다.

게다가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도 잘 놀아주는 엄마로 소문나 있었다.

그럼에도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며 나의 한계치가 넘어가는 순간이 많아진 것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못 참았을 때 나쁜 행동이 나왔을 뿐이다.

이때 죄책감에 시달리며 나쁜 엄마라고 규정지어버리면 나는 나쁜 상황만 상상하게 된다.

다시 생각해야 한다. 나는 나쁜 엄마가 아닌 나쁜 행동을 한 것이고 그 행동을 고치면 된다. 시행착오일 뿐 실패는 아니다.

상담사:화낸횟수, 소리친 횟수, 인상 쓴 횟수도 일주일 동안 구체적으로 적어 보고 그다음 주엔 그것보다 줄여보려고 노력해야 해요. 그리고 횟수가 줄었다면 틀림없이 스스로에게 보상하세요. 그리고 그 성취감으로 육아 효능감을 올려야 해요. 단서를 만들어서 잘할 수 있다고 믿는 게 중요해요.


성공경험이 있는 사람은 잠시 주춤할 때도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을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좋은 엄마다."라고 스스로 세뇌하기로 했다. 그리고 잘한 건 잊지 않고 기억하기로 했다. 그래야 못 참았을 때 "나는 지난번에 잘 참았었어"라고 기억하며 행동을 고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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