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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아연구가 맘다움 Jul 18. 2022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한 이유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보는 마음에서부터 벗어나기



불과 한 달 전쯤 브런치 작가 심사 통과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진짜 된 건지 몇 번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던 나였지만 꿈으로만 남아있을 것 같았던 브런치 작가가 되었음에도 내가 왜 글을 쓰지 못하고 망설이는지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냈다. 내가 쓰기만 하면 브런치에서 내 글을 꾸준히 발행하고 그 글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너무 큰 선물을 받았지만 겨우 두 편의 글을 내어 놓고서 더는 발행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를 찾는데 꾀나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그 사이 글 쓰기 하세요, 글 쓰는 건 정말 중요해요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유독 눈에 자주 띄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이 글쓰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것인지, 나 또한 나의 머리와 마음에 담긴 나를 글로 써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중 하나였지만 어째서 브런치에 글쓰기를 이어갈 수 없었나 고민한 결과 잘 해내고,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나를 붙들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미 멋진 작가님들이 활동하고 있는 무대에 이제 갓 발을 뗀 내가 그곳에 함께 올라선다는 것이 두려운 한편 나는 어떻게 내 이야기를 할까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착각했지만 사실은 어쩌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있었던 처음의 서툰 과정이 나에게는 생략되어 처음부터 멋들어지게 쨘 하고 뭔가 생겨나 주길 바랬던 것일지도 모른다. 


짝사랑하는 마음처럼 막연히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좋아하고 거기에서 만나는 글들을 좋아하면서 나도 여기에 글을 써보고 싶다는 꿈을 아무도 모르게 품고만 있었을 뿐 정말 쓰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기에 막연히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하나를 마음속 깊이 아무도 모르게 씨앗으로 품고서 그 씨앗에 물을 주고 영양과 햇빛, 바람 등을 제공하며 싹을 틔우고 나무가 되어 자라도록 키워주는 행동, 실천은 전혀 하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을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적은 양이지만 책을 꾸준히 읽고, 가까이하려고 노력한 것이 다라는 것이 지금에서는 부끄러움으로 느껴질 만큼 말이다. 특별한 전문분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박학다식한 지식을 가진 사람도 아니기에 내가 글을 쓴다면 그것은 에세이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고, 집중해서 한 달을 달려 처음으로 두드린 문이 나도 예상하지 못하게 활짝 열려버린 것이다. 브런치 작가 도전 한 번만에 축하한다는 인사와 함께 글을 기대하겠다는 인사가 담긴 메일 한통이 가져다준 믿기지 않는 황홀한 선물!! 작가가 되면 이라고 상상하며 써두었던 두 편의 글을 연이어 발행, 브런치에 나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고 앞으로 내가 브런치 작가로서 어떠한 모습으로 글을 발행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지만 어느 작가님들처럼 나의 스토리가 다이내믹한 성공신화가 있거나 역경과 고난을 딛고 성공을 이룬 주인공도 아니지만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분명 그 인생에서 빛이 나고 때로는 어둠이 깃들기도 했을 테니 그 시간을 살아내면서 다져진 마음과 생각 그리고 채워진 모든 것들을 이야기하고 함께 나누는 글을 써 갈 수 있도록 집중해 봐야겠다.

 

덤덤하지만 결은 살아있고, 무던한 듯 고요하지만 힘은 느껴지고 화려하진 않지만 울림은 전해질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으로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집중해서 글쓰기에 마음과 정신을 실어봐야겠다. 이 또한 채 다 버리지 못한 나의 욕심이 묻어있는 바람일지 모른다. 그러나 한 명이라도 나의 글에 '그래, 맞아'라고 공감해 줄 수 있는 글이라면 그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다시 글쓰기에 힘을 내어 자기반성이 그득 담긴 이 글을 내어놓는다.


베스트셀러 작가, 성공한 글쓰기를 할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한 사람일지라도 꾸준히 나의 글을 다듬어 가다 보면 누구나 바라는 높고 찬란한 그곳에 내 자리가 있고, 내 글이 그 영광스러운 빛을 머금을 수 도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브런치의 매력을 점점 더 알아가고 있는 지금 앞으로 브런치 에세이 부문 대표 작가 오드 리햅경으로 브런치가 선정한 글, 브런치 북 대상 작가라는 영광을 차지하는 즐거운 상상이 주는 에너지를 받아가며 지금은 내가 풀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서 처음 브런치에 문을 두드렸을 때 이런 글로 이런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던 글을 써서 다시 브런치로 돌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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