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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lomeir Apr 05. 2024

AI 기반 뉴스 서비스 아티팩트의 시작과 끝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가 만든 앱 아티팩트에 대한 이야기


최근 너무나 좋아했고 스닙팟 입장에서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했던 AI 기반 개인화 뉴스 추천 서비스  ‘아티팩트’ 가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되었는데요. 이와 동시에 야후는 아티팩트의 기술만 인수한다고 발표했구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2023년 초부터 약 1년간 애착을 가지고 지켜보았던 스타트업 서비스 아티팩트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AI News App: Artifact


아티팩트 뉴스 서비스의 시작 부터 종료까지


아티팩트는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만든 스타트업으로 2023년 초 “TikTok for text“ 라는 기치를 내세우면서 앱을 처음 런칭하였습니다. 

직접 뉴스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각종 언론사 (정치적으로 진보 보수 등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제공) 를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는 뉴스 어그리게이터 서비스로 시작 했구요. 본인이 선호하는 토픽 혹은 매체를 선택할 수 있고, 직접 선택한 주제 혹은 매체 뿐 아니라 유저의 여러가지 행동 (시그널) 을 수집해서 AI 개인화 추천을 하는 서비스 입니다. 

한국에는 유사한 서비스로 “스닙팟” 이 있어요! 

저는 아티팩트 런칭 시점 케빈 시스트롬의 vox 인터뷰를 읽으며 아티팩트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요. 여러가지로 스닙팟이 추구하는 부분들, 고려하고 있는 요소들과 상당히 맞닿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티팩트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죠.  


케빈 시스트롬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던 시절 경쟁 서비스인 TikTok 과 경쟁하면서 AI 추천 기술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어요. 특히 틱톡이 놀라운 점은 팔로우 데이터 의존성이 낮다는 점을 이야기 했는데요. 


인스타그램은 기본적으로 팔로우가 많으면 무얼 올려도 노출이 잘되고, 반대로 팔로우가 적으면 아무리 좋은 것을 올려도 노출이 덜 되는데 반해 틱톡은 팔로우와 무관하게 콘텐츠 질에 따라 노출 기회를 얻는 다는 점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요.

그리고 이러한 부분을 text 에도 적용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때 콘텐츠가 좋은지 여부는 레딧 알고리즘에서 많이 참고했다고 하구요.


또한 Text 라는 매체는 분명 사진 (인스타그램) 혹은 영상 (릴스, 틱톡) 처럼 중독적이거나 엔터테이닝하지 않지만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그 이상이기에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한다고 했어요. 텍스트 기반에서 오는 한계를 알지만 그럼에도 도전하고 싶었던 것이겠죠.


초기 아티팩트는 클로즈 테스트 단계 부터 정치, 시사와 같은 일반적인 주제 보다는 #테크, #인공지능과 같이 전문적인 주제에 대한 뉴스가 AI 추천 만족도가 높다는 인사이트를 얻었기 때문에 테크 비중을 크게 높여서 출시했는데요. 이러한 부분 덕분에 초반부터 IT, 스타트업, AI 분야 관계자들에게 인기 있는 뉴스 서비스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점이 좋아서 아티팩트를 초기 부터 꾸준히 사용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특정 테크 매니아가 주로 사랑하는 서비스가 된 것이 향후 성장에 있어 한계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지만, 모든 소셜 서비스가 특정 그룹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기에 결국 어떤 시점에서는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후 23년 4월 유저가 프로필을 꾸밀 수 있고 댓글 을 쓸 수 있고 내가 쓴 댓글에 대한 다른 유저의 반응을 통해 Reputation Score (레딧의 카르마와 유사한 기능)가 누적되면서 소셜 적인 요소가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9월에는 누구나 링크만으로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소셜 기능이 상당히 강화되었구요. 이러한 요소가 초기부터 아티팩트를 오로지 뉴스 서비스로 이용해오던 유저들에게 많은 반발들이 일어났습니다. 반대로 아티팩트가 소셜화 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현재 사실상 인터넷 광장 역할을 하고 있는 서비스 X (구 트위터) 를 대체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견들도 물론 있었구요. (* 이 시점이 당시 일론머스크가 트위터를 X로 이름 바꾸고 메타에서는 스레드를 출시하는 등 트위터 대안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일어나던 시점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023년 말 Artifact 에 뉴스 콘텐츠 퀄리티가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다는 포스팅이 올라왔는데 많은 아티팩트 유저들이 공감했어요. 점차 아티팩트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서비스 확장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힘을 얻었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인 2024년 1월 아티팩트 서비스 종료 공식 글이 올라오면서 테크 긱 등 특정 유저들에게 특별히 사랑받았던 이 뉴스앱은 결국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분명 적지 않은 유저 (앱 인스톨 40만명 이상으로 추정) 에게, 그리고 유저 수 대비 앱을 사랑하는 유저는 특히 더 많았던 서비스라 너무 갑작스럽게 종료 된다고 아쉬워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아티팩트는 분명 AI 뉴스 알림, 클릭베이트 방지 제목 변환, AI 요약 품질 등 실험적이지만 차별화된 기능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콘텐츠 퀄리티를 우선하는 뉴스 선정 알고리즘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구요.

이후 약 3개월 동안 순수한 뉴스 제공 기능만 유지되던 이 서비스는 4월 완전히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 Yahoo에 인수되었다는 뉴스가 발표되었어요. 


아티팩트 AI 뉴스 서비스 퀄리티는 이미 테크 업계에서 화제였기 때문에 서비스 종료 선언 이후 10여개의 제안들이 쏟아졌고 결국 야후에 인수되었는데요.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오로지 기술 만 인수한다는 조건이라는 점 입니다. (팀원 누구도 야후에 조인하지 않음. 공동창업자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특별 고문 (special advisor) 으로 활동)

야후는 예전만큼의 명성은 없지만 여전히 뉴스 사이트로서는 세계적인 회사인데요. 글로벌 뉴스 사이트 중 BBC, CNN 등 특정 언론 사이트를 제외한 종합 뉴스 제공 사이트 중에서는 글로벌로 msn 과 함께 최고의 사이트 중 하나입니다. 특히 Finance 분야에서는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뉴스 사이트 이구요. 그만큼 뉴스 분야에서는 막강한 야후 이니 만큼 아티팩트의 AI 개인화 추천 기술 적용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 야후는 예전 부터 Summly 를 인수하고 Yahoo Digest 와 같이 상당히 센세이셔널한 개인화 추천 뉴스 앱을 꾸준히 시도했었습니다.


케빈 시스트롬도 야후가 AI 개인화 추천 기술에 진심인 점을 야후로 회사를 매각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다음 계획이 있는 케빈시스트롬 입장에서 야후의 제안이 덜 부담되는 조건이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티팩트가 갑자기 종료된 이유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는 왜 갑자기 아티팩트를 포기했을까요? 

물론 서비스 자체에 대한 한계가 명확했다고 판단한 점이 제일 크지만 서비스 종료 발표 초기 글 (*현재는 일부 내용이 삭제되었음) 에서 AI 를 통해 보다 빠르게 Mass 대규모 단위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개인화 뉴스 서비스가 현재 확장에 한계를 가지고 있고, 이보다 훨씬 큰 기회가 눈에 보이는데 이를 그대로 보기는 힘들다는 뉘앙스로 말한 것을 보면 이번 서비스 종료 결정은 실패가 아닌 더 이미 마음이 끌려버린 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한편 저는 아티팩트를 좋아하던 유저로서, 케빈 시스트롬이 기존 아티팩트 유저에게 크게 미안해 하기 보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에 들뜬 모습이 약간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저로서는 많은 부분 공감하고 영감을 준 분이시기에 앞으로 또 어떤 도전을 하시게 될지 매우 기대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혹시 한국에서도 아티팩트 뉴스 앱과 같이 #테크, #인공지능 등 주제별 핫한 뉴스 + 정보를 받아보려면 스닙팟에 대해 한번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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