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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Nov 11. 2023

빈센트 반고흐의 정신분석과 평가

서평

책 - Bone Dead and Rising, Vincent Van Gogh and the Self Before God

저자 - Charles Davidson

서평자 - J. Harold Ellens(남아프리카 프레토리아 대학교 신학부 교수)


찰스 데이비슨 목사는 은퇴한 장로교 목회자이자 저명한 신학자입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예술가 중 한 사람인 반 고흐의 삶과 작품에 대하여 영성적 심리분석을 하였습니다. 감수성이 깊었던 빈센트 반 고흐는 하나님 앞에서 타협하지 않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적극 노력하며 예술을 하였습니다. 반 고흐는 18~19세기에 만연한 스콜라주의, 계급 구조에 찌들은 네덜란드 신학을 거부했습니다. 그들은 부를 추구했고, 교묘하게 위장한 가부장주의에 숨었으며, 엘리트주의에 빠져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교권주의자들이었습니다. 빈센트는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신학 전통에서 이단으로 정죄받는다 할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그는 보편적이고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은총을 따랐습니다.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중에도, 계속된 탐구는 그를 지치게 하고 병들게 하였으며, 결국 그리스도처럼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찰스 데이비슨의 책은 심리 평가와 영적 탐구라는 렌즈를 통해 고흐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데이비슨은 이 놀라운 예술가가 겪은 시련과 고뇌에 찬 정신과 고통받는 영혼을 통해 경이로운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유쾌한 산문과 동시에 감동적인 시적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찰스 데이비슨의 사랑스러운 이 책은 앞으로 고흐를 연구할 사람들을 위하여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합니다. 그는 심오한 통찰과 시적 표현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었습니다. 이 책은 33점의 반 고흐의 그림과 가족사진, 풀 칼러의 표지 그림과 탁월한 참고 문헌, 주제 색인과 성구 색인, 반 고흐의 모든 그림에 대한 색인이 담긴 아름다운 책으로 선물하기 적절합니다. 이 책은 소설처럼 쉽게 읽히지만, 동시에 학문적으로도 훌륭합니다. 5장과 6장에서 전개한 정신분석학적 탐구는 읽기 조금 버겁지만, 그것만 빼면 이 책을 한번 들면 결코 내려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가렛 복음주의 신학교(Garrett-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 Lallene J. Rector 교수가 서문을 썼습니다. 그다음에는 저자의 서문과 8개의 실질적인 장으로 이어지며, 각 장의 제목은 반 고흐의 삶과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탐구했는지를 알려줍니다. “하늘의 종달새”, "위험한 사건", "그런 아무도 아닌", "탕자", "하나님 앞에 선 예술가", "하나님에 대한 암시로서 예술", "하나님 앞에서 자아가 되는 예술", "이 거룩한 '광기'". 그리고 결론과 부록("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 연대기")으로 이어집니다.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1부는 "예술가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었고, 2부는 "예술 속의 예술가”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네덜란드 교회와 사회, 문화의 거짓되고 자기 과시적인 가치관에 정면 도전하며 싸웠던 반 고흐의 시련과 진정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강조하였습니다. 데이비슨은 누구라도 반 고흐가 가졌던 창의성과 용기, 감수성과 진정성을 가진다면, 당시의 종교적 세속적 문화에 의해 권리를 박탈당했던 고흐와 같은 양가감정과 소외감, 거부감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합니다. 반 고흐는 프로스트(Frost)와 마찬가지로 ‘자기 세계와 애증의 사랑싸움’을 벌였지만, 프로스트만큼 실용적이진 않았습니다. 반 고흐는 고지식한 네덜란드인으로 교회와 문화 안에서 점잔은 척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엔 너무도 강했습니다. 그는 가족, 교회, 사회의 사랑과 지지, 긍정과 존경 그리고 지원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개인의 신앙과 가치체계를 훼손하면서까지 받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이 받아들이고 따르는 것과 상반된 삶을 살았던 고흐는 종종 정신병자 취급받았습니다. 사실 그는 정신병의 경계선을 넘나들었습니다.  반 고흐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성인으로 묘사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반 고흐를 정신분석학적으로 평가하여 미친 사람, 즉 광인으로 묘사합니다. 그러나 데이비슨은 상상을 초월하는 슬픔, 직시할 수 없는 박탈감, 표현할 수 없는 외로움, 구원을 넘어선 소외와 거부, 한편으로는 정신병의 경계선에서 오가는 영혼의 고통 속에서 불안정한 요소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형언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에 대처하기 위한 그의 표현방식은 마치  다른 현실로 들어가는 듯 보입니다. 그건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 한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극한 상황 속에 있는 사람을 라벨링 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을 어떤 특정 항목으로 분류하여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진단보다는 공감이 중요합니다. 데이비슨은 그 점을 간파하고, 그 방법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훌륭합니다. 장담하건대, 이 책을 결코 놓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오역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입니다)

(시간이 허락되는대로 이 책을 조금씩 번역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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