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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빙 Oct 23. 2020

부동산 몸테크 하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좁은 집, 주차 난, 녹물, 벌레, 중앙난방 경험 중입니다.


저에게는 외벌이 파트너가 2명 있습니다. 파트너 하나는 제 남편이고 다른 파트너는 재개발 입주권입니다. 재개발 입주권을 사기 위해서 저희는 30년이 넘은 (올해 31년차) 방1개(방이 2개 였으나 거실처럼 터 있는 구조) 거실 1개인 구조의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독한 마음을 먹고 이사를 왔지만 전에 살던 집과는 많이 다른 이 집, 현재 적응 중입니다. 장점도 정말 많지만 일단은 오늘은 몸테크하면서 겪는 단점들만 이야기해보려합니다.


1) 좁은 집


이사 오기 전 살던 집은 방3개, 화장실 2개인 계단식 아파트였습니다. 특히나 거실이 아주 넓고 베란다가 넓은 구조의 집이라서 거실에 있으면 굉장히 공간이 여유로웠습니다. 6인용 식탁을 두고도 아주 넉넉하게 자리가 남을 정도 였지요. 이사 온 집은 확실히 집이 좁습니다. 그래서 이사 오면서 티비장을 버렸습니다. 잔 짐들은 중고거래 앱을 통해서 다 처분했습니다. 전에 살던 집은 각 방마다 베란다가 있어서 잔 짐을 둬도 아주 여유로웠지만 여기 집에서는 잔 짐을 둘 곳이 없습니다. 화장실이 2개였다가 1개로 바뀐 것도 체감이 큽니다. 화장실 2개가 나름 얼마나 유용했는지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남편은 청소하기 편하게 좁아졌다며 농담을 건네지만 확실히 집은 좁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살았던 오피스텔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 오피스텔도 딱 이 크기만했던거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다시 결혼 초가 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2) 주차 난


이곳은 지하주차장이 없습니다. 아파트 동의 구조상 앞 뒤로 주차장이 있어서 오래된 아파트 치고는 주차가 널널한 편이지만 역시 2중 주차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긴 합니다. 3중주차는 아니니까요. 지하주차장에 주차할 때는 차가 깨끗한 편이였는데 이곳에 온 이후로는 세차를 자주 해야할거같습니다. 비둘기들의 똥테러도 있고 나무가 계절에 따라 변하면서 흔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추워지면서 차에 타면 한기가 느껴집니다.


3) 녹물


전세를 구하면서 배관을 모두 교체했다는걸 알았지만 그래도 녹물은 피할 수 없기에 필터를 끼워서 생활중입니다. 필터값도 만만하지 않게 들어갑니다. 2주에 한 번 정도 필터를 갈고 있는데 도저히 필터 없이는 살 수가 없단 생각이 듭니다. 필터 색이 바뀌는거 민감하게 보면서 최저가로 필터를 쟁여둡니다.


4) 벌레


복도식 아파트에서 벌레는 참 자주 나옵니다.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는 편이긴 한데 왜 자꾸 나오는지...남편 말로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벌레는 피할 수 없다고 합니다. 특히나 싫은 건 바퀴벌레인데 우리집이 아무리 관리를 해도 복도를 통해 언제든 넘어올 수 있고 세스코를 부르더라도 피할 수 없을거라 이야기해서 마음을 내려놓고 있습니다. 최대한 깨끗하게 바로바로 치우고 노력하는 중인데 다시 바퀴벌레와 마주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5) 중앙난방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난방은 우리 마음이 아닙니다. 여긴 중앙난방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집마다 난방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가 들어온 이 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저녁 먹을 시간 쯤 잠깐 바닥이 따뜻하긴 한데 정말 잠깐 틀어지고 저녁에는 난방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난방비가 어마어마하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관리비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부동산 기사, 부동산 카페에서 몸테크란 단어를 봤었는데 실제로 제가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나름의 장점도 많은 곳인데 계단식 아파트에 살다가 복도식에 중앙난방으로 오게 되니 약간은 적응이 덜 되는듯 합니다. 이 곳에서 얼마나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적응해가면서 즐겁게 보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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