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K telecom Apr 30. 2017

[Ⅰ- 5편] 일자리 4.0의 주인공이 되는 법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의 대변혁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4차 산업혁명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근무환경을 변화시키고 기업의 생산방식에 많은 변화를 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이 변화의 흐름을 맞이해야 할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로봇이 인간의 지적 능력 상당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화에 따른 맞춤형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단순 작업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축소되고 사회 구성원들간의 빈부격차 양상은 심화될 것이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이를 해소할 방안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일정한 수준의 소득을 보장해주는 ‘기본소득제’를 대안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들로 제임스 토빈, 폴 새뮤얼슨, 존 케네스 겔브레이스 등 미국 경제학자들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앤드류 오스왈드(Andrew Oswald, 1994)는 ‘실업과 불행’이라는 논문에서 ‘일자리’가 단순히 소득보전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기본소득제’는 뛰어난 사람이 대부분의 일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며, 이것보다는 모두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눔이 좀더 건강한 사회로의 이행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자기개발시간 확보


2016년 발표한 ‘OECD 국가들의 연평균 근로시간’ 조사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노동자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은 2,124시간으로 회원국 중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노동시장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는 노동시장 불균형 문제는 급변하는 직업수요에 맞춰 개별 노동자가 이직을 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생한다. 만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개별 노동자가 새로운 기술적 수요에 맞춰 준비하고 이직할 수 있다면 노동시장 수급불균형 문제해결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교육은 종종 빈익빈 부익부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되어왔다. 골딘과 카츠(Goldin and Katz)는 ‘교육과 기술 경쟁’ 연구(2009년)를 통해 기술이 교육을 따라가지 못할 만큼 빠르게 발전할 때 일반적으로 불균형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고정되어있는 직업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술적 수요에 맞는 다운탑(Down-Top) 방식의 재교육과 직업교육이 필요하다. 제리 칼펜(Jerry Kaplan)은 현대사회 산업과 인간에 대한 연구(2016년)에서 급속한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 기술을 배울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CT 기술을 활용한 관심분야 학습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교육에 대한 진입장벽과 비용구조는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진 상태다. 브리뇰프슨과 맥아피(Brynjolfsson and McAfee)의 ‘제2의 기계시대’라는 연구에 따르면 MOOC와 같은 온라인 대중공개강좌는 대학 프리미엄에 따른 소득 불균등 문제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IT기기를 활용한 저렴한 학습방법들을 활용하여 정부는 노동자들의 재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노동자들은 재교육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직업의 재교육과 사업정보에 대한 자원을 탐색할 때도 가장 우선으로 ICT 기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노동자들은 개인의 직무에 알맞은 ICT 활용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주어진 일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도구와 수단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미래학자 케빈 캘리(Kevin Kelly, 2012)는 앞으로 로봇과 얼마나 잘 협력하느냐에 따라 노동자의 보수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종을 막론하고 미래직업에서의 경쟁력은 각 분야에 맞는 ICT 기술을 찾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에 달려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래 직업 리포트(The Future of Jobs Report, 2016)’는 앞으로 창출되는 직업군은 컴퓨터·수학·건축·엔지니어링 등과 관련된 부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즉, ICT 기술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직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인공이 된다는 뜻이다.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연구와 문헌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회구성원의 인식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결과를 얻어내기 어렵다. 더욱이 지금 한국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사회구성원의 의식과 가치관의 분리현상에 따른 각종 사회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할 경우, 우리는 이전 어떤 시대보다도 큰 혼란스런 사회를 맞이할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해당 주체들의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식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4
차 산업혁명시대 현명한 노동자는 침몰하는 배에 갇혀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절박함을 인지하고 탈출구를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프레임 안에서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일자리 문제의 해결 방안은 바로 우리 각자가 갖고 있다!





[시리즈] 4차 산업혁명시대, 인간의 자리를 묻다


프롤로그_일자리 4.0시대,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들 
 I. 일자리4.0이란 무엇인가 / 현황과 담론 
Ⅱ. 인간의 자리는 어디인가 / 일자리 4.0과 일자리
Ⅲ. 직장과 근무환경의 변화 / 일자리 4.0과 기업 
Ⅳ. 교육이 시작이다 / 일자리 4.0과 교육
 
*Ⅴ. ‘일자리 4.0’ 그리고 ‘나’ / 일자리 4.0과 개인 
Ⅵ. ‘큰 그림’이 필요하다 / 일자리 4.0과 정부정책

작가의 이전글 [Ⅰ- 4편] ‘일’에 대한 관념이 바뀐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