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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mzam Nov 23. 2021

확신 없는 관계의 피상성

작년 이맘때, 확신 없는 관계는 피상적이라고 했다가 나치식의 폭력적인 발언이라며 한소리 들은 적이 있다. 그렇게 욕을 먹고도,  여전히  생각에 유효하다.


누군가에게 확신을 갖지 않고서야, 상대를 깊숙이 알아가고자 하는 의지나, 나의 구석구석을 상대에게 거짓 없이 보여줄  있는 용기가 생길  없다. 누군가에게 확신을 가져야만, ‘진짜서로를 제대로 알아갈  다는 말이. 물론, 확신이란 건 상당히 주관적이니 틀릴 수도 을 것이다. 나도 실제로   틀리기도 했고. 허나, 틀린 확신에서도 뭔가를 제대로 배우긴 했다. 그중 제일은 확신은 그냥 아무에게나  주듯   있는  아니라는 것이다.  봐도  재고, 계산하는  보이는 사람에겐  패들을  꺼내 보이고 싶지 않으니, 이들에겐 제대로  확신을 가질 수 없.


나는 지금의 남자친구를 영원히 사랑할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왜냐하면 내가 그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아주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남자 그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 사람으로서의 , ‘누군가의 아들’, 또는 ‘누군가의 친구로서의 그를 사랑한다.  그의 외모와 다정한 성격을 좋아하지만, 그의 구겨진 구석 없는 건강한 가치관과 책임감을 존경하며,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몽글몽글해지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애틋하다. ‘ 사랑해!’라는 말로  모든  기에는 숱하게 쓰이는 그 표현이 어설프다. 당연하게도 그에 대한 확신이 들기까지 여러 날과 계기가 필요했지만, 가장  역할을  것은 그가 나를 대하는 태도이다. 그와 크고 작은 다툼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문제를 덮어두거나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탁자  물체를 관찰하듯, 관계의 테이블에 이를 올려두고선 대화를 시작한다. 끝내 문제해결되고 나면, 다정한 그가 나의 서운함을 토닥여준다. 예전엔 누군가와 다투면 상대와  사이의 문제가 ‘레알 문제라고 느껴졌는데, 그와 대화하고 나면 문제라 여겼던 것이 그저 아기자기한 것이 되고 만다.


이러니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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