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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랑이 Jan 13. 2016

#7. 행복, 남쪽 가을을 타고 멀어져간다!

[중국 현대 민요] 녕하(宁夏)의 남쪽가을(南方的秋天)

오늘은 인터넷 어느 한 구석에 처박혀 있던 노래 한 곡을 포스팅 해 보려 한다.


행복, 남쪽 가을을 타고 멀어져가네!

남쪽 가을 (南方的秋天)
南方 : 남방, 남쪽 지방
秋天 : 가을

개인적으로 제목이 마음에 든다. 중국은 워낙 지역이 넓어서 날씨, 계절 또한 제 각각이다. 보통 북쪽 지방은 4계절이 있는데, 남쪽 지방은 워낙 1년내내 더운지라 4계절이 분명하지는 않다. 특히 남쪽 지방의 가을이라고 하면,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지날 정도로 너무나도 짧다.  그래서인지 제목을 보는 순간, '아, 남방의 가을이라..." 잡고 싶어도 잡지 못하는, 잡기도 전에 이미 도망가버린 무언가에 대한 잔잔한 그리움부터 느껴진다.

행복, 내 옆에 조금만 더 머물러주면 안되나요?
남쪽의 가을처럼  눈 감짝할 새에 도망가지 말아요.

옆에 있는 사소한 행복 하나하나를 무시하면서 살다가, 어느날 그 행복을 잃어버릴 때에야 정신을 차리는 너와 나.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고,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기적같은 하나의 행운을 찾으려고, 바로 옆에 있었던 수많은 행복들을 외면한 채 지나쳐버린 건 아닌지...남쪽 가을처럼 짧디짧은 이 행복들이 도망가기 전에, 얼른 잡아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녕하

싱어송 라이터 - 녕하(宁夏)

녕하는 자신이 만든 곡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적 있다 " 내 곡들은 , 상상력이 아닌 나의 진실된 삶으로 만들어낸 거다." 거창한 미사여구가 없어도, 절절한 슬픔이 없어도, 정교하고 섬세한 멜로디가 없어도, 그냥 기타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뭔가가 있는 것, 이게 바로 중국 현대 민요의 매력이지 않을까싶다.


녕하

찌는 듯한 어느 여름날, 밝은 햇살아래에 앉아, 얼굴을 살살 어루만지는 시원한 바다 바람을 쐬는 느낌... 녕하의 곡들을 듣고 있다 보면 바로 이런 느낌이 든다. 담백하고 심플한 곡의 선율은 마치 박하맛 나는 탄산음료를 떠올리게 한다. 달달하고 시원하면서도, 햇빛에 반짝이는 음료위의 기포처럼 장난끼가 다분하다.   


녕하 앨범 "세번째 녕하"


노래 : 남쪽 가을/남방적추천(南方的秋天)
작곡 : 녕하(宁夏)
작사 : 녕하(宁夏)
노래 : 녕하(宁夏)
앨범 : 세 번째 녕하(第三个宁夏)
발행 : 2013.06.01
번역 : 랑랑이
중국어 가사의 분위기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일부러 의역을 좀 했어요^^

我坐在湖边农历的八月
雪白的云朵看不到边的天
暖暖的夕阳落下在西边
微凉的秋风吹走了夏天

호숫가에 앉은 나, 때는 음력 8월,
눈같이 하얀 구름, 끝이 안 보이는 저 하늘.
따뜻한 석양은 서쪽 하늘을 물들이고,  
시원한 가을 바람, 여름을 날려보내네.

而你能不能继续留在我身边
有点天真的再问你一遍
幸福能不能再陪我久一点
像南方的秋天短的看不见

그대여, 내 옆에 계속 있어주면 안되나요?
순진한 척 그대에게 한번 더 묻고 싶었어요.
행복이여, 내 옆에 조금만 더 머물러주면 안되나요?
남쪽의 가을처럼  눈 감짝할 새에 도망가지 말아요.

녕하 - 남쪽 가을(南方的秋天)



이미지 출처 : 바이두
동영상 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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