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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eyimpact Apr 30. 2024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세 살 교육이 아닌, 세 살 버릇


아기를 갖고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태교 어떻게 하세요?’였고, 아기를 낳고 제일 많이 들은 질문은 ‘아기 교육 어떻게 하세요? 나중에 영어 유치원 보낼 건가요?’였습니다.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묻는 거겠죠?


뱃속의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태담을 위한 이야기책, 태교 음악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태아는 이중 삼중의 두터운 막과 양수라는 물주머니 안에서 성장하니까 사실 태아에게는 외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겠죠. 당연히 그 소리를 알아들을 수는 없고 관심은 더더욱 가질 수도 없고요. 그렇다면 많은 방법은 아기의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부모의 소망과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가 만나 형성된 문화가 아닌가 싶었어요.


뱃속의 아가가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제 심장소리 일 테니, 제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평안한 상태를 유지해 아기에게 일정한 심장 박동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제일 좋은 태교라 생각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보고 싶은 책을 보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치면 맛있고 달달한 걸 먹기도 하고요.


백일이 넘은 아가가 옹알이를 시작했는데요. 한국어와 영어 등 다양한 언어 자극을 줘볼까, 책을 많이 읽어줄까 싶어 몇 번 하다가 말았어요. 이유는 과학적으로 현재 상태의 아기가 언어에 대한 반응이 언어를 알아듣고 인지하는 과정이 아니라 소리를 듣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에요.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욕망(?), 욕심이 들 때마다 아기의 현재 상태를 객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평생에 걸쳐 완성된다는 뇌, 그리고 똑똑하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삶을 보장하지 않다는 것. 어린 시절부터 학습 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인성과 감성, 좋은 습관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옛 선조들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신 말씀이 정말 맞아요. 세 살 때 배운 교육이 여든까지 가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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