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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에라 Aug 01. 2022

4. 종이신문  vs 온라인 매체 (5) 여유시간

직장생활에 여유시간은 중요하다. 기자는 정말 바쁘다.

확실히 온라인 매체 기자가 바쁘다. 기자 개인이 하기 나름이겠지만 신문에서는 ‘마감시간’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즉 마감시간이 오후 3시라면 그 이후에는 대개 ‘손 턴다’고 말한다. 더 이상 자판을 두드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데스크도 “손 털었다. 이제 내일 먹거리(기사거리) 찾아봐라”라고 말한다. 


마감 없는 온라인매체 기자


하지만 온라인 매체는 그렇지 않다. 마감시간이 없다 보니 그날 들어온 보도자료를 뒤적거리게 된다. 더 처리해야 할 게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홍보 담당자와의 관계를 고려해 처리할지 여부를 고민한다. 안 써도 될 것까지 때론 홍보담당자와의 인지상정으로 처리하곤 한다. 


더욱이 홍보팀장이 전화를 해서 ‘신신당부’라도 했다면 더 손이 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어리숙한 기자는 저녁까지 마감을 한다. 하나하나 보도자료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홍보팀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처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대개 신문사에서는 소위 ‘깜(가치)’이 안되면 처리하지 말라고 하고 실제로 온라인 서비스도 안 한다. 하지만 온라인 매체에서는 대개 큰 무리 없으면 처리한다.


신문기자의 여유시간은 마감시간 직전 엄청난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도 고참이 됐을 때에는 마감 후에는 30분~1시간가량 여유시간을 갖곤 했다. 기자실에는 수면실이나 휴게실이 있다. 마감 후 눈을 붙이거나 아니면 신문을 보면서 여유시간을 갖는다. 

참고로 신문기자의 하루 일상을 간단히 정리해보자. 매체마다 약간 차이가 있겠지만 대개 큰 차이는 없다. 행사 없는 날 기준으로 기사 발제(기획안 제출)를 전날 한다는 전제다.



8시 출근

9시  신문 훑어보기 및 데스크와 기사방향 논의

~11시30분 취재기사 보충 취재 및 작성

~13시30분  취재원과 오찬

~15시 기사 마감

~16시 휴식

~18시  다음날 작성할 기사 취재 및 발제

~        취재원 미팅 또는 귀가


새로운 이벤트가 없는 매우 평범한 날을 기준으로 잡았다. 실제로는 다양한 이벤트가 중간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데스크회의(대개 8시30분~9시30분 또는 9시~10시) 이후 기사방향이 틀어지거나 또는 기사를 키우기로 해 추가 취재해야 하는 등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현장 취재를 나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뷰가 잡혀 있으면 오전에 마감을 해야 한다. 위의 내용은 신문사 기준으로 온라인매체의 경우 오후 3시 기사 마감 이후에도 추가로 기사를 작성하곤 한다. 기사는 작성하면서 다음날 쓸 기사를 찾아야 하니 퇴근시간이 늦어진다.


정리


기자는 부지런해야 여유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날 취재와 동시에 어느 정도 기사를 마감해 놓으면 다음날 무척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다만 온라인 매체의 경우 기사 부담이 크고 마감시간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일이 늘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결국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여유시간은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게 기자다. 무엇보다 일반 회사에서는 임원 보고를 위해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상당한데 기자사회에서는 그럴 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필자가 홍보직으로 이직했을 당시 임원 보고를 위해 대기한 시간은 너무나 아까웠다. 심지어 오후 5시30분부터 6시10분까지 40분을 기다렸는데 임원이 "저녁 약속이 있으니 나갔다 오겠다"며 "저녁 8시에 다시 보고하라"고 한 적도 있다. 물론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도 황당하고 무엇보다 시간이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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