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의 부상과 리터러시 생태계의 변동
[문화과학 114호] AI는 생성하는가 소개
"마지막으로, 수많은 생물종의 지능들이 어우러지며 때로 갈등하는, 이미-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했던 세계로 리터러시의 주체를 확장 해야 한다. 인공-지능의 빠른 진화가 그저 인간의 지능을 강화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인간-지능을 새롭게 사유하게 하는 계기이자, 동물과 식물을 비롯한 비인간-지능에 대한 관심을 넓혀 지구와 비인간 주체의 관점을 사유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가야 한다. 결국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리터러시는 이제껏 우리가 가정하고 당연시하며 권력을 부여해왔던 인간 중심 리터러시, 텍스트 중심 리터러시에 대한 뼈아픈 성찰, 즉 리터러시-들과 권력의 지형을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메타-리터러시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러한 각성을 가능케 하는 리터러시, 기존의 리터러시 생태계와 권력관계를 근본적으로 사유하며 새로운 리터러시를 상상하는 ‘비판적 메타-리터러시’다. 우리가 경험하는 리터러시를 떠받치고 있는 사회적 관계와 권력을 직시하는 리터러시, 삶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이지만 한 번도 리터러시의 중심에 서지 못했던 존재들을 장으로 이끄는 리터러시, 체제의 속도와 생산성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생성과 변화에 귀를 기울이는 리터러시, 그리하여 삶을 돌보는 읽기와 쓰기로 모두를 초대하는 리터러시 말이다." (pp. 186-187)
1. 간만에 소논문을 하나 썼습니다. <생성형 AI의 부상과 리터러시 생태계의 변동 : 변화의 지형과 비판적 메타-리터러시의 가능성을 중심으로>는 생성 인공지능의 부상과 텍스트 생산/소비 생태계의 변화를 거시적으로 조망합니다. 시론적 성격이 강한, 그래서 조금 뭉툭한 글입니다만, 좀 더 풍성한 논의를 위한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아직도 학기를 마무리하지 못했고, 지친 몸도 회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적당한 시기에 여유를 가지고 좀 더 긴 이야기를 들려드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3. 훌륭한 필자분들의 흥미진진한 글이 줄줄이 실려 있습니다. 아래 이번 문화과학의 소개글을 옮겨 놓습니다. 막 사고 싶어지지 않으시나요? ㅎㅎㅎ
"이번 호 114호 특집에서는 #챗지피티(#Chat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 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과도한 열광이나 혹은 근거 없는 비관을 넘어서서, 우리 삶과 의식에 영향을 미칠 AI 기술을 현실주의적으로 검토하려고 했습니다. 8편의 특집호 글들은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기술에 현혹되기보다는 그것이 펼쳐내는 새로운 사회·문화적 형식들과 기술 권력에 대해 주목하고, 그것의 ‘생성주의’의 신화에 다시 질문을 던져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8편의 특집 글은, 지식과 창작 데이터의 인클로저, 인간 사유와 의식의 자동화와 탈숙련화, AI 시각 권력의 문제, 알고리즘과 통치 권력, AI에 부속된 인간 노동의 파편화, 젠더 편향의 재생산, 리터러시의 재규정 등 생성형 AI의 현재 진행형 혹은 잠재적 논쟁 지점들을 다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이번 호에서 또 다르게 주목할 내용은, 생성형 AI를 대하는 국내 주요 예술가들의 시각과 관점을 살피는 특별 집담회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더불어, 프랑스의 기술 철학자인 에릭 사댕의 인공지능에 대한 비판 철학적 관점을 최초 국내 번역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목차>
114호를 내며 : 생성하는 인공지능에 질문하기 / 김상민·하승우·신현우
특집 / AI는 생성하는가
21 404 시스템 에러 : 생성형 AI가 인도하는 ‘멋진 신세계’ / 이광석
39 환각 생성과 창의성 추출의 자동화된 기계 : 생성형 AI 뒤집어 보기 / 김상민
57 AI 머신 비전과 새로운 사회 권력 / 하승우
79 인공지능 자본주의 프론티어 비판: 인지 자동화 시대 제3섹터 비인간 노동과 ‘탈중앙화 커먼즈’의 재구성 / 신현우
102 생성형 AI는 무엇을 ‘생성’하는가? : 커뮤니케이션 생성 엔진 / 김현준
128 쓰면 현실이 된다!: AI를 혁명적 현실 생성 도구로 사용하기 / 임태훈
146 생성형 AI 기술은 트랜스젠더의 오래된 농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 젠더와 페미니즘 관점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비판적으로 읽기 / 강현주
167 생성형 AI의 부상과 리터러시 생태계의 변동 : 변화의 지형과 비판적 메타-리터러시의 가능성을 중심으로 / 김성우
특별 집담회
189 AI 창의성을 둘러싼 예술의 위기와 가능성 / 양아치·언메이크랩·장진승·임태훈·김상규
이미지 큐레이팅
229 양아치, 언메이크랩(최빛나-송수연), 장진승
동시대 분석
257 SM 경영권 분쟁의 구조적 이해와 케이팝 제작-자본의 변화 / 이동연
279 414 기후정의파업이 쏘아 올린 에너지 요금 논쟁 :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적 공공성을 묻다 / 한재각
293 포스트 코로나와 줌의 일상화 : 네모난 창과 거리두기 / 맹미선
텍스트의 재발견
307 AI라는 시급한 문제 앞에서 필요한 지식인의 태도 / 안준형
- 백욱인,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조건』
이론의 재구성
319 『인공지능 혹은 세기의 쟁점 : 급진적 반인간주의의 해부학』 서문 / 에릭 사댕, 심소미·줄리앙 코와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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